남북이 함께 살리자;

입력 1997.01.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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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홍수때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황소 한마리가 한강하류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한 무인도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것이 목격됐습니다. 추위와 굶주림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지만 비무장지대 안이기 때문에 손을 쓸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남북 분단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소를 살리자는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조재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재익 기자 :

섬이 떠내려 가다가 이곳에 머물렀다 해서 머물유자를 붙여 유도라고 부르는 섬입니다. 한강과 임진강 물이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길목이고 김포군과 북한 황해도 개풍군 사이의 비무장지대 안입니다. 한국전쟁이후 무인도가 된 이 섬에 지난해 8월중순 소 두마리가 목격됐습니다. 홍수에 떠내려 가다가 살아난 것으로 보이는 이 황소는 섬에 오른지 한달여만에 짝을 잃고 혼자가 됐습니다.


⊙이인환 (해병 청룡부대) :

소가 주위를 피해 숲속에 있다가 해가 나오면 풀을 뜯어먹으러 하루 한두차례 정도 갈대밭 쪽으로 나오는게 매일 관측됩니다.


⊙조재익 기자 :

섬에 산지 벌써 다섯달째 처음엔 살도 통통했다는 황소가 제대로 먹지 못해 많이 말라 보입니다. 이 소를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구해주자는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소를 섬에서 구해 오거나 사료만이라도 넣어주자는 것이지만 비무장지대의 섬이기에 모두 북한측과 협의가 돼야만 가능합니다.


⊙유정복 (김포 군수) :

저 섬에 북한에서 암수 한마리만 더 넣어준다면 짝짓기를 통해서 우리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 그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이런 문제를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북한에 공식적으로 제의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조재익 기자 :

동물보호단체에서도 세계 동물보호협회에 이 황소의 딱한 사정을 알려 소를 살리자는 국제여론을 만들어 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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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이 함께 살리자;
    • 입력 1997-01-05 21:00:00
    뉴스 9

지난해 여름 홍수때 떠내려온 것으로 보이는 황소 한마리가 한강하류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한 무인도에서 겨울을 나고 있는 것이 목격됐습니다. 추위와 굶주림으로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태지만 비무장지대 안이기 때문에 손을 쓸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남북 분단의 비극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소를 살리자는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조재익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재익 기자 :

섬이 떠내려 가다가 이곳에 머물렀다 해서 머물유자를 붙여 유도라고 부르는 섬입니다. 한강과 임진강 물이 만나 서해로 흘러드는 길목이고 김포군과 북한 황해도 개풍군 사이의 비무장지대 안입니다. 한국전쟁이후 무인도가 된 이 섬에 지난해 8월중순 소 두마리가 목격됐습니다. 홍수에 떠내려 가다가 살아난 것으로 보이는 이 황소는 섬에 오른지 한달여만에 짝을 잃고 혼자가 됐습니다.


⊙이인환 (해병 청룡부대) :

소가 주위를 피해 숲속에 있다가 해가 나오면 풀을 뜯어먹으러 하루 한두차례 정도 갈대밭 쪽으로 나오는게 매일 관측됩니다.


⊙조재익 기자 :

섬에 산지 벌써 다섯달째 처음엔 살도 통통했다는 황소가 제대로 먹지 못해 많이 말라 보입니다. 이 소를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구해주자는 운동이 시작됐습니다. 소를 섬에서 구해 오거나 사료만이라도 넣어주자는 것이지만 비무장지대의 섬이기에 모두 북한측과 협의가 돼야만 가능합니다.


⊙유정복 (김포 군수) :

저 섬에 북한에서 암수 한마리만 더 넣어준다면 짝짓기를 통해서 우리 남북한의 평화적 통일을 이룩하는 그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을 하고 이런 문제를 관계기관과 협의해서 북한에 공식적으로 제의할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조재익 기자 :

동물보호단체에서도 세계 동물보호협회에 이 황소의 딱한 사정을 알려 소를 살리자는 국제여론을 만들어 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조재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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