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름유출사고 비상;

⊙박경희 앵커 :

일본열도가 지금 기름유출 피해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본의 시마네현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국적 만3천톤급 유조선의 중유 유출로 바다오염 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시마네현과 후쿠이현 등 5개 현 3백㎞에 이르는 연안에 중유 유출 피해가 확산되자 자위대까지 동원돼서 필사적인 기름회수 작업에 나서고 있으나 후유증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이일화 특파원이 보도하겠습니다.

⊙이일화 특파원 :

후쿠이현 등 5개 현의 연안을 검정색 바다로 오염시키고 있는 중유 덩어리가 동해쪽 연안으로 계속 번져 피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중유 덩어리가 연안어장에 막심한 피해를 가져오자 주민들이 모두 나와 필사적으로 기름 회수작업에 나섰습니다.

⊙어민 대표 :

이 정도로 끝났으면 좋겠는데 더 번지면 어패류 피해가 큽니다.

⊙주민 :

올해도 내년에도 김 생산에 피해가 클 것입니다.

⊙이일화 특파원 :

어장의 피해뿐만 아니라 거북이와 갈매기 등 바다새들이 기름에 오염돼 죽는 등 생태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방정부에서는 고무호스를 통해 중유 덩어리를 뽑아내고 오일팬스를 이용한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 해상보안청은 순시선과 헬기를 이용해 화학처리제를 살포하고 자위대의 소해정까지 출동해서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오염규모가 워낙 커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일부터는 일본 최대 3천5백톤급 기름회수 전용선을 현장에 투입해 중유 제거 작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러시아 선적의 유조선에서 유출된 중유의 양은 4천여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일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