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도 경기탄다

입력 1997.01.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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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유행의 패턴도 바뀌고 있습니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몇년이 지나도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그럽니다.

정혜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혜승 기자 :

올해 첫 바겐세일에서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어드는 등 최악의 불황기록을 남긴 백화점 매장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털모자를 눌러쓴채 엉덩이를 들썩이고 어깨춤을 추는 마네킨들,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으로 고객을 내려다보는 넙적이 마네킨... 명예퇴직자 파업, 대기업의 부도사태까지 겹쳐 사회적 분위기가 잔뜩 움추러든 현실을 탈피하려는 듯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경형 (롯데백화점 진열.전시과장) :

소비자의 심리가 자기도 모르게 우울하게 되지요, 그래서 매장에 와서 쇼핑을 했을때 내가 꼭 사고싶은 물건이 아니더라도 보는 자체에 어떤 즐거움도 주고...


⊙정혜승 기자 :

패션거리의 마네킨이 우리의 경제분위기와는 정반대의 표정을 짓는 반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최근의 ㅍ션경향은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4,5년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는 색상, 특히 한벌로 두벌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알뜰형 패션이 인기입니다. 원색계통보다는 황토색이나 검정, 흰색과 녹색 계열로 브라우스나 티셔츠 모두에 어울리는 평범한 정장 그리고 실용적인 소재로 된 바지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의 개발과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지만 급격히 떨어진 구매의욕을 끌어올리는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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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행도 경기탄다
    • 입력 1997-01-28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유행의 패턴도 바뀌고 있습니다. 요즘은 과거와 달리 몇년이 지나도 무난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그럽니다.

정혜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정혜승 기자 :

올해 첫 바겐세일에서 전체 매출이 지난해보다 20%가량 줄어드는 등 최악의 불황기록을 남긴 백화점 매장에 변화가 일고 있습니다. 털모자를 눌러쓴채 엉덩이를 들썩이고 어깨춤을 추는 마네킨들, 장난꾸러기 같은 표정으로 고객을 내려다보는 넙적이 마네킨... 명예퇴직자 파업, 대기업의 부도사태까지 겹쳐 사회적 분위기가 잔뜩 움추러든 현실을 탈피하려는 듯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경형 (롯데백화점 진열.전시과장) :

소비자의 심리가 자기도 모르게 우울하게 되지요, 그래서 매장에 와서 쇼핑을 했을때 내가 꼭 사고싶은 물건이 아니더라도 보는 자체에 어떤 즐거움도 주고...


⊙정혜승 기자 :

패션거리의 마네킨이 우리의 경제분위기와는 정반대의 표정을 짓는 반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최근의 ㅍ션경향은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입니다. 4,5년이 지나도 싫증나지 않는 색상, 특히 한벌로 두벌의 효과를 낼 수 있는 알뜰형 패션이 인기입니다. 원색계통보다는 황토색이나 검정, 흰색과 녹색 계열로 브라우스나 티셔츠 모두에 어울리는 평범한 정장 그리고 실용적인 소재로 된 바지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의 개발과 가격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지만 급격히 떨어진 구매의욕을 끌어올리는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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