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찮은 귀성길

입력 1997.0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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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설이 돼서 고향을 찾아가긴 하지만 그러나 오늘 귀성하는 당진제철소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직원들의 모습은 쓸쓸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당진제철소 근로자들도 오늘 대부분 귀성길에 올랐고 공장도 가동을 멈췄습니다.

대전방송총국 박종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종오 기자 :

부도 여파로 임금마저 밀리면서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당진제철소 직원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운 고향을 찾아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는 귀성버스에 오르면서 모처럼 표정이 밝아 보입니다. 부도로 설 연휴동안 고향에도 못 갈뻔했던 가족들도 함께 귀성버스에 올라 더욱 흐뭇한 표정입니다.


⊙최준철 (당진제철소 직원) :

이번 설에 집에 가기 힘들거라고 생각했지만 주위분들이 많이 도와줘가지고 갈 수 있게 돼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최영숙 (당진제철소 직원 부인) :

조마조마하고 불안했었는데 이렇게 차를 주셔가지고 가게 돼서 기쁘고 갔다와서 잘 풀리고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종오 기자 :

동료간의 덕담도 주고받으며 고향으로 향하는 직원들 그리나 밀린 임금은 받았다지만 아직 정상화 되지 못한 회사를 뒤로 두고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설 연휴동안 제철소에 남아있는 직원들도 역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회사임원 30여명이 오늘 모두 해임됐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동료들과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앞일을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오후 3시쯤 직원 대부분이 고향으로 떠난뒤 설 연휴 정기보수로 공장가동은 전면 중단됐고 전기로의 불도 모두 꺼졌습니다. 그러나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0일 오후3시 공장 정상화 의지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는 전기로에 다시 불을 점화하게 됩니다.

KBS 뉴스, 박종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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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찮은 귀성길
    • 입력 1997-02-0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설이 돼서 고향을 찾아가긴 하지만 그러나 오늘 귀성하는 당진제철소 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직원들의 모습은 쓸쓸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당진제철소 근로자들도 오늘 대부분 귀성길에 올랐고 공장도 가동을 멈췄습니다.

대전방송총국 박종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종오 기자 :

부도 여파로 임금마저 밀리면서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당진제철소 직원들 오늘은 가벼운 마음으로 그리운 고향을 찾아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는 귀성버스에 오르면서 모처럼 표정이 밝아 보입니다. 부도로 설 연휴동안 고향에도 못 갈뻔했던 가족들도 함께 귀성버스에 올라 더욱 흐뭇한 표정입니다.


⊙최준철 (당진제철소 직원) :

이번 설에 집에 가기 힘들거라고 생각했지만 주위분들이 많이 도와줘가지고 갈 수 있게 돼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최영숙 (당진제철소 직원 부인) :

조마조마하고 불안했었는데 이렇게 차를 주셔가지고 가게 돼서 기쁘고 갔다와서 잘 풀리고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박종오 기자 :

동료간의 덕담도 주고받으며 고향으로 향하는 직원들 그리나 밀린 임금은 받았다지만 아직 정상화 되지 못한 회사를 뒤로 두고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설 연휴동안 제철소에 남아있는 직원들도 역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회사임원 30여명이 오늘 모두 해임됐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입니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동료들과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앞일을 걱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오후 3시쯤 직원 대부분이 고향으로 떠난뒤 설 연휴 정기보수로 공장가동은 전면 중단됐고 전기로의 불도 모두 꺼졌습니다. 그러나 설 연휴가 끝나는 오는 10일 오후3시 공장 정상화 의지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는 전기로에 다시 불을 점화하게 됩니다.

KBS 뉴스, 박종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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