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갈등 재연조짐

입력 1997.0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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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열린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의 민사재판 결과를 놓고 해묵은 인종갈등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또 이번 재판이 클린턴 대통령의 국정연설 시간과 맞물려 시청률 저하를 우려한 백악관 참모진이 대책회의를 할 정도로 이 심슨사건은 미국인의 눈과 귀를 붙들었습니다.

유석조 기자입니다.


⊙유석조 기자 :

OJ 심슨이 민사재판에서 사실상의 살인자로 낙인찍히는 순간 희생자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흑인 위주로 배심원이 구성됐던 형사재판때의 평결이 백인 위주로 구성된 민사재판에서 정반대로 뒤집히자 미국에서는 해묵은 흑백갈등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당연한 벌을 받은 것입니다."

"정의는 무죄 평결 때 이미 실현된 것입니다."


미 ABC 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백인의 74%가 이번 평결에 동의한 반면 흑인은 23%만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나 흑백간의 견해차를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또한 배심원의 흑백 구성비율에 의해 평결이 달라질 수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미국의 배심원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재판은 클린턴 대통령의 국정연설 시간과 맞물리면서 언론사는 물론 백악관 참모진까지 애를 먹어야 했습니다. 실제로 CBS에서는 화면 하단으로 대통령의 연설을 미뤄냈고 다른 주요 방송에서도 대통령 연설이 끝나기가 무섭게 카메라를 법정으로 돌려 미국인들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나타냈습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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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흑백갈등 재연조짐
    • 입력 1997-02-06 21:00:00
    뉴스 9

어제 열린 미식축구 스타 OJ 심슨의 민사재판 결과를 놓고 해묵은 인종갈등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또 이번 재판이 클린턴 대통령의 국정연설 시간과 맞물려 시청률 저하를 우려한 백악관 참모진이 대책회의를 할 정도로 이 심슨사건은 미국인의 눈과 귀를 붙들었습니다.

유석조 기자입니다.


⊙유석조 기자 :

OJ 심슨이 민사재판에서 사실상의 살인자로 낙인찍히는 순간 희생자 가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하지만 흑인 위주로 배심원이 구성됐던 형사재판때의 평결이 백인 위주로 구성된 민사재판에서 정반대로 뒤집히자 미국에서는 해묵은 흑백갈등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당연한 벌을 받은 것입니다."

"정의는 무죄 평결 때 이미 실현된 것입니다."


미 ABC 방송의 여론조사에서도 백인의 74%가 이번 평결에 동의한 반면 흑인은 23%만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나 흑백간의 견해차를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또한 배심원의 흑백 구성비율에 의해 평결이 달라질 수 있다는 비판이 일면서 미국의 배심원 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재판은 클린턴 대통령의 국정연설 시간과 맞물리면서 언론사는 물론 백악관 참모진까지 애를 먹어야 했습니다. 실제로 CBS에서는 화면 하단으로 대통령의 연설을 미뤄냈고 다른 주요 방송에서도 대통령 연설이 끝나기가 무섭게 카메라를 법정으로 돌려 미국인들의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를 잘 나타냈습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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