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국 긴밀협의;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의 안전한 망명을 위해서 정부가 지금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미 어제부터 중국과 인도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유종하 외무부 장관이 오늘 저녁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위해서 싱가포르로 떠났고 또 김하중 외무부 장관 특별보좌관이 오늘 아침 북경 현지에 급파됐습니다.

정부의 움직임 알아봅니다. 김종진 기자입니다.

⊙김종진 기자 :

유종하 외무장관이 오늘 저녁 싱가포르로 향했습니다. 아셈 즉 아시아 유럽 정상회의 외무장관 회담에 참석하는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과 황장엽 비서의 망명 문제를 놓고 담판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유종하 (외무부 장관) :

전기침 부장하고는 만나가지고 우리가 이미 전달한 우리의 입장을 재강조하고 중국측의 협조를 다시 요청하겠습니다.

⊙김종진 기자 :

유 장관은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어제와 오늘 서울과 북경에서 중국과의 접촉을 통해 황장엽 비서의 한국으로의 망명 의사를 존중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의 접촉에서 정부는 특히 중국이 지난 82년 가입한 난민 지위보장을 위한 제네바 협약 등 국제법에 따라 인도적인 차원에서 망명을 허용해줘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 장관은 그러나 지금까지의 접촉에서 중국측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중국 사정에 밝은 김하중 외무장관 특별보좌관이 북경 현지에 급파됐습니다. 외무부는 이에 앞서 장관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어 북한이 납치라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자의에 의한 망명임을 재외공관을 통해 주재국에 알리고 특히 미국과 일본 등 관련국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의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습니다.

⊙맥커리 (美 백악관 대변인) :

한국정부와 긴밀히 협의 중입니다. 미국은 국제기준과 관례에 따라 이 사건이 처리되기를 바랍니다.

⊙김종진 기자 :

정부는 중국과 북한간의 관계를 감안해 가급적 중국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차원에서 유엔 고등난민 판무관실을 개입시키는 방안 등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