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처녀 홀로 귀순; 금강산 전망대 앞 초소로 귀순한 26살 이주선의 귀순 당시모습과 귀순 동기에 관한 설명

입력 1997.02.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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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20대 북한여성 한명이 오늘 혈혈단신 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귀순했습니다. 북한 민간인 여성이 이처럼 혼자 휴전선을 넘어 귀순하기는 이번이 처음있는 일입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준희 기자 :

오늘 오전 10시18분쯤 휴전선 동쪽끝 해금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금강산 전망대앞 초소로 북한 여자 한명이 귀순해 왔습니다. 귀순한 여자는 미혼에 26살 이주선씨입니다. 이씨는 우리 경계초소앞 50미터 지점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경계병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검은 점퍼차림을 한 이주선씨는 목숨을 걸고 휴전선을 넘어오느라 몹시 지친 표정이었으며 발에는 신발도 신지 않았습니다. 이씨는 우리 군당국에 귀순의사를 표시한 뒤 맨 먼저 배가 고프니 밥을 달라고 요구해 허기진 배부터 채웠습니다.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난 이주선씨는 아버지가 정치보위부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격은 후 숨져 북한 체제에 불만을 품어온데다 최근들어서는 식량난으로 생계유지 조차 힘들어 귀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씨의 어머니 52살 노정여씨와 여동생 22살 선애씨는 고향인 평북 영변군 분강지구 몽강동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이씨를 서울로 옮겨 정확한 신원과 귀순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귀순자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이씨에 대한 사진촬영과 기자회견 등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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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처녀 홀로 귀순; 금강산 전망대 앞 초소로 귀순한 26살 이주선의 귀순 당시모습과 귀순 동기에 관한 설명
    • 입력 1997-02-2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20대 북한여성 한명이 오늘 혈혈단신 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귀순했습니다. 북한 민간인 여성이 이처럼 혼자 휴전선을 넘어 귀순하기는 이번이 처음있는 일입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준희 기자 :

오늘 오전 10시18분쯤 휴전선 동쪽끝 해금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금강산 전망대앞 초소로 북한 여자 한명이 귀순해 왔습니다. 귀순한 여자는 미혼에 26살 이주선씨입니다. 이씨는 우리 경계초소앞 50미터 지점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경계병에 의해 발견됐습니다. 검은 점퍼차림을 한 이주선씨는 목숨을 걸고 휴전선을 넘어오느라 몹시 지친 표정이었으며 발에는 신발도 신지 않았습니다. 이씨는 우리 군당국에 귀순의사를 표시한 뒤 맨 먼저 배가 고프니 밥을 달라고 요구해 허기진 배부터 채웠습니다.

평안북도 영변에서 태어난 이주선씨는 아버지가 정치보위부에 끌려가 모진 고초를 격은 후 숨져 북한 체제에 불만을 품어온데다 최근들어서는 식량난으로 생계유지 조차 힘들어 귀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씨의 어머니 52살 노정여씨와 여동생 22살 선애씨는 고향인 평북 영변군 분강지구 몽강동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당국은 이씨를 서울로 옮겨 정확한 신원과 귀순 경로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부는 귀순자들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앞으로 이씨에 대한 사진촬영과 기자회견 등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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