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납동 풍납토성 안에 있는 아파트 건설공사장에서 초기 백제시대의 생활상을 밝혀줄 집터와 토기들이 대량으로 발굴됐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재원이 없다는 이유로 집터 7기 가운데 한기만을 다른 장소에서 보존하겠다고 밝혀서 나머지는 아파트 공사로 송두리째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윤재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재춘 기자 :
초기 백제시대 집터가 발굴된 곳은 서울 풍납동 풍납토성 안 아파트를 짓기 위해 파내려간 깊이 4미터의 땅속에서 발견된 집터는 모두 7기입니다. 불에 탄채 발견된 목재더미는 벽체와 지붕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난방을 위해 집안에서 불을 피운 아궁이도 원형대로 발견됐습니다. 소형 항아리와 대접 등 다양한 토기류와 그물추 등 유물 백여점도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집터와 유물들은 모두 기원 전후에서 3,4세기까지의 초기 백제시대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동현 (문화재 연구소장) :
그 당시의 생활상을 복원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나왔다고 생각이 됩니다.
⊙윤재춘 기자 :
그러나 정부는 유적지를 살만한 재원이 없다며 집터 한기만 다른 곳으로 옮겨 보존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유일한 초기 백제 유적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임효재 (서울대 교수) :
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힘을 기울여가지고 하나의 이런 중요 유적을 보존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윤재춘 기자 :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바로 옆에서는 아파트 터파기 공사가 계속되고 있어서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갈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재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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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풍납동 아파트 건설공사장서 초기 백제터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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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7-04-11 21:00:00

서울 풍납동 풍납토성 안에 있는 아파트 건설공사장에서 초기 백제시대의 생활상을 밝혀줄 집터와 토기들이 대량으로 발굴됐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재원이 없다는 이유로 집터 7기 가운데 한기만을 다른 장소에서 보존하겠다고 밝혀서 나머지는 아파트 공사로 송두리째 사라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윤재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재춘 기자 :
초기 백제시대 집터가 발굴된 곳은 서울 풍납동 풍납토성 안 아파트를 짓기 위해 파내려간 깊이 4미터의 땅속에서 발견된 집터는 모두 7기입니다. 불에 탄채 발견된 목재더미는 벽체와 지붕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난방을 위해 집안에서 불을 피운 아궁이도 원형대로 발견됐습니다. 소형 항아리와 대접 등 다양한 토기류와 그물추 등 유물 백여점도 함께 들어있었습니다. 집터와 유물들은 모두 기원 전후에서 3,4세기까지의 초기 백제시대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동현 (문화재 연구소장) :
그 당시의 생활상을 복원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이 나왔다고 생각이 됩니다.
⊙윤재춘 기자 :
그러나 정부는 유적지를 살만한 재원이 없다며 집터 한기만 다른 곳으로 옮겨 보존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유일한 초기 백제 유적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임효재 (서울대 교수) :
보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힘을 기울여가지고 하나의 이런 중요 유적을 보존해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윤재춘 기자 :
발굴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 바로 옆에서는 아파트 터파기 공사가 계속되고 있어서 개발이냐 보존이냐의 갈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재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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