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봉제공장 화재; 1명 사망, 12명 큰 부상

입력 1997.04.1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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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서울의 한 봉제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한명이 숨지고 1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대부분의 영세한 봉제공장이 그렇듯이 이곳도 비좁은 작업장에 인화성 물질이 잔뜩 쌓여있었고 또 출입구라고는 단 한군데 뿐이었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주영 기자 :

점심시간을 아껴 잔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들것에 실려 나갑니다. 서울 신림동의 4층 봉제공장에서 불길이 치솟기 무섭게 직원들은 10미터 아래 창밖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권영대 (부상 근로자) :

10-12명 정도 사무실에 들어갔죠. 창문 뜯어내고 뛰어버리자 해가지고 뛰어 내렸죠.


⊙김주영 기자 :

입구부터 인화성 물질인 원단이 잔뜩 쌓여 불길은 삽시간에 공장 전체로 번졌습니다. 처음부터 불을 끄는 것은 둘째치고 모두가 피할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남궁은 (목격시민) :

저쪽에 에어콘이 있거든요 저쪽에 사람들이 매달려있구요 그다음 주차장쪽으로 사람들 막 뛰어내려가지고 이쪽에 사람들 누워있고


⊙김주영 기자 :

오늘 불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0대 여자직원이 숨지고 12명이 화상을 입거나 무작정 뛰어내리다 다리 등을 다쳤습니다. 30여명이 작업하고 있는 70여평 비좁은 공장에서 탈출구라고는 처음 불이 발생한 곳 한군데였습니다. 석유보다 더 잘타는 솔벤트로 작업을 하다 불이 옮겨붙었지만 변변한 소화기 하나 갖춰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대부분 목숨을 건진 것은 매트리스 역할을 한 천막 덕분이었습니다. 이웃한 똑같은 처지의 봉제공들 역시 이처럼 우연한 화재에도 아직은 대처할 방법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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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한 봉제공장 화재; 1명 사망, 12명 큰 부상
    • 입력 1997-04-15 21:00:00
    뉴스 9

오늘 낮 서울의 한 봉제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한명이 숨지고 12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대부분의 영세한 봉제공장이 그렇듯이 이곳도 비좁은 작업장에 인화성 물질이 잔뜩 쌓여있었고 또 출입구라고는 단 한군데 뿐이었습니다.

김주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주영 기자 :

점심시간을 아껴 잔업을 하던 근로자들이 들것에 실려 나갑니다. 서울 신림동의 4층 봉제공장에서 불길이 치솟기 무섭게 직원들은 10미터 아래 창밖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권영대 (부상 근로자) :

10-12명 정도 사무실에 들어갔죠. 창문 뜯어내고 뛰어버리자 해가지고 뛰어 내렸죠.


⊙김주영 기자 :

입구부터 인화성 물질인 원단이 잔뜩 쌓여 불길은 삽시간에 공장 전체로 번졌습니다. 처음부터 불을 끄는 것은 둘째치고 모두가 피할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남궁은 (목격시민) :

저쪽에 에어콘이 있거든요 저쪽에 사람들이 매달려있구요 그다음 주차장쪽으로 사람들 막 뛰어내려가지고 이쪽에 사람들 누워있고


⊙김주영 기자 :

오늘 불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20대 여자직원이 숨지고 12명이 화상을 입거나 무작정 뛰어내리다 다리 등을 다쳤습니다. 30여명이 작업하고 있는 70여평 비좁은 공장에서 탈출구라고는 처음 불이 발생한 곳 한군데였습니다. 석유보다 더 잘타는 솔벤트로 작업을 하다 불이 옮겨붙었지만 변변한 소화기 하나 갖춰있지 않습니다. 그나마 대부분 목숨을 건진 것은 매트리스 역할을 한 천막 덕분이었습니다. 이웃한 똑같은 처지의 봉제공들 역시 이처럼 우연한 화재에도 아직은 대처할 방법이 없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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