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일본대사관저 인질사태;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현장지휘

⊙류근찬 앵커 :

이번 인질사태의 발생에서부터 오늘 강경진압에 이르기까지 알베르또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의 반테러 반게릴라고하는 확고한 신념과 또 강한 성격은 사태 전개과정을 대부분 좌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후지모리 대통령은 방탄조끼까지 입고 오늘 현장에서 작전을 지휘했습니다.

페루 리마 현지에서 조순용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조순용 특파원 :

이번 인질 구출작전의 현장 사령관인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은 사무라이 기질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작전이 종료될 무렵 현장 지휘관답게 왼손에 무전기를 들고 대사관저에 접근해 팔을 번쩍 들어 승장의 기쁨을 표시했습니다.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 :

페루는 세계에 테러에 굴복치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조순용 특파원 :

후지모리 대통령은 작전개시 10분전에 작전을 최종 재가했지만은 일본에도 사전에 통보하지 않았고 작전시간도 한낮으로 잡아 게릴라들의 허를 찌르는 대담성을 보였습니다. 이미 지난 90년 대통령에 선출된 이후 과감한 게릴라 소탕으로 한때 한해 4천명의 희생자가 난 게릴라들의 활동을 잠재운 철혈 대통령의 면모가 오늘 다시 확인됐습니다. 95년 재선때 국회를 해산하고 자신의 3선출마를 허용토록 해서 무혈쿠테타라는 비난을 받아온 후지모리 대통령은 인질사태를 무난히 해결하고 구출인질들과 함께 버스에 동승해서 인질들을 격려함으로써 다시 페루인들의 영웅으로 올라섰습니다. 오늘 강력한 리더쉽을 보인 후지모리 대통령은 이제 대통령 3선당선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리마의 일본 대사관저에서 KBS 뉴스, 조순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