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시청역 30분 화재; 승객구난책 문제점 드러나

입력 1997.04.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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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오늘 아침 출근길에 서울지하철 시청역에서 불이나서 30여분동안 전기가 끊기고 역구내에 유독가스가 가득차는 바람에 출근길 시민들이 큰불편을 겪었습니다. 오늘 사고는 특히 비상등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지하철 승객구난책에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보도에 김성진 기자입니다.


⊙김성진 기자 :

이시간대쯤이면 출근승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던 역구내에는 연기만 가득차 있습니다. 놀란 승객들이 유독가스와 암흑을 피해 밖으로 몰려나옵니다.


⊙서종민 (사고 당시 승객) :

문이 열리니까 냄새가 확 나는게 전부다 동시에 불났구나 싶어가지고 전부다 뛰었지요, 특히 아줌마들 넘어지고...


⊙김성진 기자 :

오늘 소동은 배수펌프를 제어하는 세개의 제어반중 하나가 누전으로 불에 타면서 일어났습니다.


⊙신정부 (서울지하철공사 이사) :

바로 주위로 차단기가 누전되 가지고 소위 역사 전기실에 있는 전력을 전부 안전장치로 해서 차단이 돼가지고...


⊙김성진 기자 :

이처럼 역구내가 30분이 넘도록 암흑천지로 변했지만 비상등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안내원 :

(비상등이) 잠깐 깜박하더니 완전히 꺼졌어요.


⊙김성진 기자 :

지하철 6대가 멈추지 않고 지나가는 바람에 출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박양호 (사고 당시 승객) :

한칸 먼저 을지로입구에서 내려서 회사까지 걸어왔습니다. 출퇴근 시간이라서 지각하는 동료들도 많았습니다.


⊙김성진 기자 :

설치한지 13년이 지난 낡은 배전반이었지만 가끔하는 눈점검이 전부였습니다. 승객 대피조치도 전혀 없었습니다.


⊙지하철 안내원 :

2호선으로 갈 사람은 못가니까 이 바깥으로 몰아쳤어요.


⊙김성진 기자 :

자칫 인명피해를 부를 수도 있는 사고였지만 승객구난체계는 이처럼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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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지하철 시청역 30분 화재; 승객구난책 문제점 드러나
    • 입력 1997-04-2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늘 아침 출근길에 서울지하철 시청역에서 불이나서 30여분동안 전기가 끊기고 역구내에 유독가스가 가득차는 바람에 출근길 시민들이 큰불편을 겪었습니다. 오늘 사고는 특히 비상등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등 지하철 승객구난책에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보도에 김성진 기자입니다.


⊙김성진 기자 :

이시간대쯤이면 출근승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던 역구내에는 연기만 가득차 있습니다. 놀란 승객들이 유독가스와 암흑을 피해 밖으로 몰려나옵니다.


⊙서종민 (사고 당시 승객) :

문이 열리니까 냄새가 확 나는게 전부다 동시에 불났구나 싶어가지고 전부다 뛰었지요, 특히 아줌마들 넘어지고...


⊙김성진 기자 :

오늘 소동은 배수펌프를 제어하는 세개의 제어반중 하나가 누전으로 불에 타면서 일어났습니다.


⊙신정부 (서울지하철공사 이사) :

바로 주위로 차단기가 누전되 가지고 소위 역사 전기실에 있는 전력을 전부 안전장치로 해서 차단이 돼가지고...


⊙김성진 기자 :

이처럼 역구내가 30분이 넘도록 암흑천지로 변했지만 비상등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지하철 안내원 :

(비상등이) 잠깐 깜박하더니 완전히 꺼졌어요.


⊙김성진 기자 :

지하철 6대가 멈추지 않고 지나가는 바람에 출근길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박양호 (사고 당시 승객) :

한칸 먼저 을지로입구에서 내려서 회사까지 걸어왔습니다. 출퇴근 시간이라서 지각하는 동료들도 많았습니다.


⊙김성진 기자 :

설치한지 13년이 지난 낡은 배전반이었지만 가끔하는 눈점검이 전부였습니다. 승객 대피조치도 전혀 없었습니다.


⊙지하철 안내원 :

2호선으로 갈 사람은 못가니까 이 바깥으로 몰아쳤어요.


⊙김성진 기자 :

자칫 인명피해를 부를 수도 있는 사고였지만 승객구난체계는 이처럼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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