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판 결혼전 야외촬영 성행

⊙류근찬 앵커 :

턱없이 부풀려진 혼수비용의 거품속에는 사진촬영이 큰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결혼식장에서 뿐만 아니라 고궁 등으로 나가 찍는 야외촬영과 비디오촬영은 이제 보편화돼있고 아예 신혼여행지인 해외로까지 나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만저만한 낭비가 아닙니다.

이현진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야외촬영 장소로 가장 인기가 높다는 서울 덕수궁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고궁 곳곳이 촬영인파로 가득차 있습니다. 사진촬영팀옆에서는 비디오 기사가 예비 신랑신부를 쉴새없이 찍어댑니다. 사진과 비디오 기사 그리고 이벤트 회사 직원과 친구들까지 한쌍을 촬영하는데 무려 10여명이 동원됩니다.

⊙예비 신랑 :

진짜 하기 싫었거든요, 그런데 남들 하니까 하는 것 같애요.

⊙이현진 기자 :

앨범 한권 분량의 야외촬영 한번에 드는 비용은 보통 2,3백만원, 여기에다 비디오 촬영과 결혼식장 촬영까지 합치면 가격은 수백만원을 넘습니다.

⊙예비 신부 :

평생에 한번인데 기념될만하니까...

⊙이현진 기자 :

아예 해외로 야외촬영을 떠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해외촬영을 위한 여행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촬영비용과 10여명이나 되는 스텝들의 해외 체제비까지 합치면 천만원은 보통입니다.

⊙사진기사 :

국내에서는 촬영을 안하고 아예 해외까지 다 싸들고 가는거예요, 드레스랑 뭐랑...

"그러면 천만원 넘습니까?"

네.

⊙이현진 기자 :

언제부터인가 관행처럼 굳어진 결혼전 야외촬영, 검소한 출발을 꿈꾸는 예비부부들에게는 엄청난 부담입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