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위해 사조직 청산 필요

입력 1997.05.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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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위해서 청산돼야 할 정치 관행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조직입니다. 이 사조직은 공조직과 달리 은밀히 운영되기 때문에 역대 선거때마다 이른바 돈놓고 세먹기라는 돈잔치식으로 운영된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대부분의 여야 각 대선주자들이 이같은 사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또다시 과거의 악습이 재발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가 큽니다.

배종호 기자의 취재입니다.


⊙배종호 기자 :

지난 87년 대선 당시 민정당 노태우 후보의 사조직인 월계수회는 회원수가 150만에 달했습니다. 지난 92년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의 양대 사조직인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와 민주산악회는 회원수가 각각 240만명과 2백만명이나 됐습니다. 야당후보인 김대중씨의 사조직인 연청도 30여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사조직은 공조직과 달리 법 테두리 밖에서 은밀히 가동되기 때문에 돈을 주고 청중을 동원하거나 동과 인연으로 표를 모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당관계자 :

몇백명만 관리해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선거기간 내내 수백만명의 사조직을 가동할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 수밖에 없다.


⊙배종호 기자 :

이같은 사조직 운영 행태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반복돼 여야 대부분의 대권주자들이 사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혐의로 유관단체 23곳이 선관위로 부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각 대권주자들은 이들 조직이 자신들과는 무관한 자발적인 단체라고 주장하지만 대통령 후보로 확정돼 선거전이 시작되면 결국 과거와 비슷한 과정을 밟게 될께 뻔합니다. 따라서 이같은 사조직이 청산되지 않고서는 21세기를 책임져야 할 다음 대통령도 결코 대선자금 문제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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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위해 사조직 청산 필요
    • 입력 1997-05-1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위해서 청산돼야 할 정치 관행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조직입니다. 이 사조직은 공조직과 달리 은밀히 운영되기 때문에 역대 선거때마다 이른바 돈놓고 세먹기라는 돈잔치식으로 운영된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현재 대부분의 여야 각 대선주자들이 이같은 사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또다시 과거의 악습이 재발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가 큽니다.

배종호 기자의 취재입니다.


⊙배종호 기자 :

지난 87년 대선 당시 민정당 노태우 후보의 사조직인 월계수회는 회원수가 150만에 달했습니다. 지난 92년 김영삼 당시 민자당 후보의 양대 사조직인 나라사랑실천운동본부와 민주산악회는 회원수가 각각 240만명과 2백만명이나 됐습니다. 야당후보인 김대중씨의 사조직인 연청도 30여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사조직은 공조직과 달리 법 테두리 밖에서 은밀히 가동되기 때문에 돈을 주고 청중을 동원하거나 동과 인연으로 표를 모으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정당관계자 :

몇백명만 관리해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선거기간 내내 수백만명의 사조직을 가동할려면 어마어마한 돈이 들 수밖에 없다.


⊙배종호 기자 :

이같은 사조직 운영 행태는 오늘날에도 그대로 반복돼 여야 대부분의 대권주자들이 사조직을 운영하고 있다는 혐의로 유관단체 23곳이 선관위로 부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각 대권주자들은 이들 조직이 자신들과는 무관한 자발적인 단체라고 주장하지만 대통령 후보로 확정돼 선거전이 시작되면 결국 과거와 비슷한 과정을 밟게 될께 뻔합니다. 따라서 이같은 사조직이 청산되지 않고서는 21세기를 책임져야 할 다음 대통령도 결코 대선자금 문제로 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입니다.

KBS 뉴스, 배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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