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허술한 교통사고 처리, 시민들 불안

입력 1997.05.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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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교통사고 처리를 허술하게 하는 바람에 사고 피해자가 사고발생 3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목격자들의 진술을 무시하고 교통사고를 일방적으로 처리해서 물의를 빚은 일도 있었습니다.

나신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나신하 기자 :

어제 새벽 20대 남녀가 소형 오토바이로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운전한 남자는 술에 만취된 상태 오토바이는 굽은길에서 균형을 잃고 가로등을 들이받았습니다. 신고를 받고 나온 경찰은 길옆에 쓰러진 운전자만 병원으로 후송했고 함께 탔던 24살 김근선씨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3시간 뒤 바로 옆 개울에서 김씨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명구 (목격자) :

여자가 물에 반쯤 잠겨있어 가지고 처음엔 여자인지 남자인지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까 여자길래 내려가서 바로 신고를 했습니다.


⊙나신하 기자 :

김씨가 사고 3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됐던 도랑입니다. 지면과의 높이차가 2미터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사고 즉시 김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사고 지점은 평소 사고가 잇따르던 곳입니다.


⊙윤경선 (서울 방학4동) :

종종 그런 사고가 많이 납니다. 오토바이들이 뒤집어지고 차량들 술먹고 가다 떨어진 사람도 있고 그래요 여기가


⊙나신하 기자 :

그러나 경찰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왕재훈 (도봉경찰서 방학2파출소) :

주변 상황 봤었는데 어둡다 보니까 제가 발견 못한 것 같습니다.


⊙나신하 기자 :

경찰은 사고 15시간이 지나서야 김씨가 사고 피해자임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앞선 지난 12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위협 운전을 했다며 버스기사 윤모씨를 구속했습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꼈다고 주장합니다.


⊙사고 목격자 :

목격자 말 무시하고 사고처리 했다.


⊙나신하 기자 :

상식에 어긋난 교통사고 처리 과정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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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의 허술한 교통사고 처리, 시민들 불안
    • 입력 1997-05-19 21:00:00
    뉴스 9

경찰이 교통사고 처리를 허술하게 하는 바람에 사고 피해자가 사고발생 3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뿐만 아니라 목격자들의 진술을 무시하고 교통사고를 일방적으로 처리해서 물의를 빚은 일도 있었습니다.

나신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나신하 기자 :

어제 새벽 20대 남녀가 소형 오토바이로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습니다. 운전한 남자는 술에 만취된 상태 오토바이는 굽은길에서 균형을 잃고 가로등을 들이받았습니다. 신고를 받고 나온 경찰은 길옆에 쓰러진 운전자만 병원으로 후송했고 함께 탔던 24살 김근선씨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3시간 뒤 바로 옆 개울에서 김씨는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명구 (목격자) :

여자가 물에 반쯤 잠겨있어 가지고 처음엔 여자인지 남자인지 몰랐는데 자세히 보니까 여자길래 내려가서 바로 신고를 했습니다.


⊙나신하 기자 :

김씨가 사고 3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됐던 도랑입니다. 지면과의 높이차가 2미터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였다면 사고 즉시 김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사고 지점은 평소 사고가 잇따르던 곳입니다.


⊙윤경선 (서울 방학4동) :

종종 그런 사고가 많이 납니다. 오토바이들이 뒤집어지고 차량들 술먹고 가다 떨어진 사람도 있고 그래요 여기가


⊙나신하 기자 :

그러나 경찰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왕재훈 (도봉경찰서 방학2파출소) :

주변 상황 봤었는데 어둡다 보니까 제가 발견 못한 것 같습니다.


⊙나신하 기자 :

경찰은 사고 15시간이 지나서야 김씨가 사고 피해자임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앞선 지난 12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위협 운전을 했다며 버스기사 윤모씨를 구속했습니다. 그러나 목격자들은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꼈다고 주장합니다.


⊙사고 목격자 :

목격자 말 무시하고 사고처리 했다.


⊙나신하 기자 :

상식에 어긋난 교통사고 처리 과정을 지켜보는 시민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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