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앙새, 고층아파트에 둥지 틀어

입력 1997.06.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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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슬 좋은 부부를 상징하는 원앙새는 우거진 숲이나 계곡 등지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원앙새가 고층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금슬좋은 노부부의 집에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입니다.

이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석호 기자 :

수년째 중풍을 앓고 있는 아내를 보살피며 살고 있는 한준호 할아버지입니다. 며칠전 아파트 베란다의 보일러실 문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탐스러운 알 8개가 가지런히 놓여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준호 (경기도 파주시) :

누가 먹다가 껍데기를 버렸나하고선 혹시나 하고 들어가 보니까 진짜 알인 거예요.


⊙이석호 기자 :

과연 누가 알을 놓고 갔을까? 보일러실에서 남몰래 알을 품고 있던 원앙새가 화들짝 놀랍니다. 몇번씩 날개짓을 하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송순창 (대한조류협회) :

고목에 수공에다가 알을 낳는 새인데 콘크리트에 원앙이 번식한다는 것은 아직 학계에 보고된바가 없죠.


⊙이석호 기자 :

원앙새는 그동안 보일러실 환기통을 통해 노부부의 아파트를 제집처럼 드나들어온 것입니다. 금슬좋은 노부부는 단둘이만 살던 집안에 모처럼 기쁜 손님이 찾아와 웃음꽃이 끊이지 않습니다.


"길조니까 집사람 병이나 거둬갔으면 좋겠어!"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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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앙새, 고층아파트에 둥지 틀어
    • 입력 1997-06-06 21:00:00
    뉴스 9

금슬 좋은 부부를 상징하는 원앙새는 우거진 숲이나 계곡 등지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 원앙새가 고층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금슬좋은 노부부의 집에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입니다.

이석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석호 기자 :

수년째 중풍을 앓고 있는 아내를 보살피며 살고 있는 한준호 할아버지입니다. 며칠전 아파트 베란다의 보일러실 문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탐스러운 알 8개가 가지런히 놓여있었기 때문입니다.


⊙한준호 (경기도 파주시) :

누가 먹다가 껍데기를 버렸나하고선 혹시나 하고 들어가 보니까 진짜 알인 거예요.


⊙이석호 기자 :

과연 누가 알을 놓고 갔을까? 보일러실에서 남몰래 알을 품고 있던 원앙새가 화들짝 놀랍니다. 몇번씩 날개짓을 하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립니다.


⊙송순창 (대한조류협회) :

고목에 수공에다가 알을 낳는 새인데 콘크리트에 원앙이 번식한다는 것은 아직 학계에 보고된바가 없죠.


⊙이석호 기자 :

원앙새는 그동안 보일러실 환기통을 통해 노부부의 아파트를 제집처럼 드나들어온 것입니다. 금슬좋은 노부부는 단둘이만 살던 집안에 모처럼 기쁜 손님이 찾아와 웃음꽃이 끊이지 않습니다.


"길조니까 집사람 병이나 거둬갔으면 좋겠어!"


KBS 뉴스, 이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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