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건 관련인 첫 공판서 피고인들 모두 수뢰혐의 전면부인

입력 1997.06.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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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한보사건과 관련해서 추가로 기소된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 정치인 8명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관련 피고인들이 모두 한보측으로 부터의 금품수수 사실이나 받은 돈의 대가성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포함된 33명의 정치인 가운데 재판에 넘겨진 정치인 8명에 대한 사법부의 심판이 시작됐습니다. 8명의 정치인들은 앞으로의 정치생명이 걸려있기 때문인지 공판 초반부터 자신들의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검찰측과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습니다. 가장 먼저 신문을 받은 문정수 피고인은 지난 95년 6월 김종국 한보그룹 전 재정본부장으로 부터 2억원이 들어있는 사과상자를 받지 않았느냐는 검찰의 추궁에 김씨를 만난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보 이용남 사장을 통해 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희부 피고인도 지구당의 어느 외판원이 와서 선물세트를 두고간 적은 있지만 한보측으로 부터 단 10원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상현 피고인과 노승우 피고인 등 다른 6명의 피고인들은 한보 이용남 사장으로 부터 돈을 받기는 했지만 어떤 청탁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대가성이 있는 돈은 아니었다고 주당했습니다. 실어증을 앓고 있는 정태수 피고인은 변호인들이 예 아닙니다 등 4개의 답변카드를 준비했지만 대답은 대부분 기억이 없습니다로 일관하면서 정치인에게 돈을 직접 전달한 한보 이용남 사장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증인으로 채택될 한보 이용남 사장의 진술이 정치인들에 대한 유무죄를 판단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공판은 이번달 30일에 열립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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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보사건 관련인 첫 공판서 피고인들 모두 수뢰혐의 전면부인
    • 입력 1997-06-16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한보사건과 관련해서 추가로 기소된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 정치인 8명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관련 피고인들이 모두 한보측으로 부터의 금품수수 사실이나 받은 돈의 대가성을 완강히 부인했습니다.

김의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의철 기자 :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포함된 33명의 정치인 가운데 재판에 넘겨진 정치인 8명에 대한 사법부의 심판이 시작됐습니다. 8명의 정치인들은 앞으로의 정치생명이 걸려있기 때문인지 공판 초반부터 자신들의 혐의 내용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검찰측과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습니다. 가장 먼저 신문을 받은 문정수 피고인은 지난 95년 6월 김종국 한보그룹 전 재정본부장으로 부터 2억원이 들어있는 사과상자를 받지 않았느냐는 검찰의 추궁에 김씨를 만난적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보 이용남 사장을 통해 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희부 피고인도 지구당의 어느 외판원이 와서 선물세트를 두고간 적은 있지만 한보측으로 부터 단 10원도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김상현 피고인과 노승우 피고인 등 다른 6명의 피고인들은 한보 이용남 사장으로 부터 돈을 받기는 했지만 어떤 청탁도 받지 않았기 때문에 대가성이 있는 돈은 아니었다고 주당했습니다. 실어증을 앓고 있는 정태수 피고인은 변호인들이 예 아닙니다 등 4개의 답변카드를 준비했지만 대답은 대부분 기억이 없습니다로 일관하면서 정치인에게 돈을 직접 전달한 한보 이용남 사장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증인으로 채택될 한보 이용남 사장의 진술이 정치인들에 대한 유무죄를 판단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공판은 이번달 30일에 열립니다.

KBS 뉴스, 김의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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