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잦으면 질병일 수 있다

⊙황수경 앵커 :

점심식사후에 잠깐 동안의 낮잠을 즐기시는 분들 많으시겠지만 이 낮잠도 질병일 수 있다고 합니다. 밤에 잠을 충분히 자고도 거의 매일 낮잠을 자거나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으신 분들은 혹시 병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보시기 바랍니다.

이기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기문 기자 :

밤잠이 불충분한 사람에게는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 오후에 졸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수면과다증이 있는 경우 밤에 충분히 자도 습관처럼 거의 매일 낮잠을 자게 됩니다. 잠을 자면서 검사를 받고 있는 50대 환자의 뇌파 호흡기록입니다. 비만으로 기도가 좁아져 자주 숨이 끊어지는 가운데 지금은 20초 동안 숨이 멎었습니다. 이같은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잠을 깊게 못이뤄 낮에 항상 졸리게 되는데 코골이 수술을 하더라도 수면 무호흡 치료율은 절반 정도입니다. 체중을 줄여 기도를 넓히고 호흡을 고르게 하기 위해서는 똑바로 누워 자지말고 옆으로 자야 합니다. 또다른 수면과다증으로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드는 기면병이 있습니다. 기면병 환자는 걷다가 잠에 들어 주저앉기도 하고 운전중에도 순간적으로 잠에 빠져 사고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정도언 (서울대 의대 신경정신과 교수) :

기면병은 청소년기에 잘 나타나고요 성적도 떨어지고 부모한테 야단맞고 선생님한테 야단맞고 아이들한테 놀림받기 때문에 조기발견해서 조기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기문 기자 :

기면병인 학생은 유난히 잠이 많아 잠보로 놀림을 받기고 하고 심지어 수학능력시험중에도 잠이 들어 시험을 망친 경우도 있었습니다. 기면병은 인체의 수면각성 리듬을 조절하는 뇌간의 기능에 이상이 있어 나타나며 약물치료를 하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합니다. 이밖에 자는 도중에 자신도 모르게 종아리 근육이 수축해 다리가 움직이는 다리차는 병도 낮잠을 부르는 등 낮에 유난히 졸리는 증상은 다른 병에 의한 것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기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