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인천 남구 용현동에서는 때아닌 물난리가 일어났습니다. 열린 수문을 통해서 들어온 바닷물이 하수구를 통해 역류하면서 70여가구가 물에 잠기고 주민들까지 대피한 큰 소동입니다.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종철 기자 :
청천하늘에 물벼락이었습니다. 마을 곳곳이 온통 바닷물에 잠겼습니다. 차들이 조심조심 거북이 운전을 하고 지하방은 아예 물탱크가 돼 버렸습니다. 자동차나 각종 자재도 바닷물에 심하게 손상됐습니다.
⊙주민 :
"인도에다 차를 세워놨는데 물이 반 이상 잠겨가지고"
"물 먹으면 썩는거야 바닷물은 더구나 "
⊙전종철 기자 :
왜 이처럼 바닷물이 마을로 역류해 들어왔을까? 무엇보다 수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만조때 닫겨져야 할 수문은 열려진 채 바닷물을 거의 막지 못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연창 (인천 남구청건설과장) :
자동이라서 완전히 오토매틱 그런게 아니고 아까 잘 아시잖아요 딱 닫혔다가 물이 들어왔다가 쫙...
⊙전종철 기자 :
구청측은 아파트 부지 매립공사로 유수지가 줄어든 것이 바닷물이 역류된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공사측은 유수지 증설 공사를 병행해 유수지 용량이 오히려 늘어났다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결국 수문이 제기능을 못한 채 유수지에 물이 가득차 수압을 이기지 못하면서 바닷물이 하수관을 통해 역류해 들어온 것입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의 관리 감독 책임을 맡은 쪽은 인천 남구청 지난해 이맘때도 비슷한 침수 사고가 났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전무합니다.
"외수가 들어오는 거를 오늘 새벽 4시서부터 차단시키고 이거 차단시키면 이 물이 다시 기어올라갈거 아닙니까 저위로 거기도 막고 이제 인위적인 조작을 우리가 해야죠."
이러한 구청의 사후약방문식 행정 때문에 해마다 침수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다음달 장마철과 1년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은 오는 8월을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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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남구 용현동 바닷물 역류로 70여 가구 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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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7-06-23 21:00:00
오늘 인천 남구 용현동에서는 때아닌 물난리가 일어났습니다. 열린 수문을 통해서 들어온 바닷물이 하수구를 통해 역류하면서 70여가구가 물에 잠기고 주민들까지 대피한 큰 소동입니다.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종철 기자 :
청천하늘에 물벼락이었습니다. 마을 곳곳이 온통 바닷물에 잠겼습니다. 차들이 조심조심 거북이 운전을 하고 지하방은 아예 물탱크가 돼 버렸습니다. 자동차나 각종 자재도 바닷물에 심하게 손상됐습니다.
⊙주민 :
"인도에다 차를 세워놨는데 물이 반 이상 잠겨가지고"
"물 먹으면 썩는거야 바닷물은 더구나 "
⊙전종철 기자 :
왜 이처럼 바닷물이 마을로 역류해 들어왔을까? 무엇보다 수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만조때 닫겨져야 할 수문은 열려진 채 바닷물을 거의 막지 못해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이연창 (인천 남구청건설과장) :
자동이라서 완전히 오토매틱 그런게 아니고 아까 잘 아시잖아요 딱 닫혔다가 물이 들어왔다가 쫙...
⊙전종철 기자 :
구청측은 아파트 부지 매립공사로 유수지가 줄어든 것이 바닷물이 역류된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공사측은 유수지 증설 공사를 병행해 유수지 용량이 오히려 늘어났다면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결국 수문이 제기능을 못한 채 유수지에 물이 가득차 수압을 이기지 못하면서 바닷물이 하수관을 통해 역류해 들어온 것입니다. 결국 이 모든 것의 관리 감독 책임을 맡은 쪽은 인천 남구청 지난해 이맘때도 비슷한 침수 사고가 났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전무합니다.
"외수가 들어오는 거를 오늘 새벽 4시서부터 차단시키고 이거 차단시키면 이 물이 다시 기어올라갈거 아닙니까 저위로 거기도 막고 이제 인위적인 조작을 우리가 해야죠."
이러한 구청의 사후약방문식 행정 때문에 해마다 침수에 시달려온 주민들은 다음달 장마철과 1년중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은 오는 8월을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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