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재수생 3인, 동료 급우에 무리한 수영시키다 익사시켜

입력 1997.06.28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수영을 못하는 급우를 저수지 물에 억지로 밀어넣어서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나흘전 충청남도 부여에서 있었던 이 잔인하고 끔찍한 사건 소식을 공주방송국 최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최성원 기자 :

지난 24일 오후 수업이 한창이던 충남 부여의 한 고등학교 고등학교 입학 재수생들로 평소 형님 대접을 받으며 동료 급우들 위에 군림하던 장모군 등 고교1학년 3명의 학생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동료 급우인 서울에서 전학을 온 17살 이충재군과 김기덕군을 부여군 규암면 반상저수지로 끌고 갔습니다. 장모군 등 3명은 함께 보트에 탄뒤 이군과 김군 등 두 학생에게 보트를 젓게 해 저수지 한가운데로 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배가 늦게 간다며 이군과 김군의 머리를 물속으로 집어넣으며 혹독한 고문을 가했습니다. 이들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보트 난간을 잡고 있던 두 학생의 손을 담배불로 지져 저수지에 빠뜨렸습니다.


⊙피의자 이모군 :

(수영)할 수 있나 없나 장난으로 한번 해보라고 했습니다.


⊙최성원 기자 :

물에 빠진 2명중 김모군은 헤엄을 쳐 간신히 저수지에서 빠져나왔으나 수영을 전혀 못하는 충재군은 영영 물속에 잠겨 숨졌습니다. 학생들은 이군이 숨진 사실을 알고도 물놀이를 하던중 실종됐다고 119에 신고한뒤 태연하게 생활하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평소 이들의 무차별적인 폭행에 시달리던 김군은 이들의 보복이 두려워 나흘 동안 친구 이모군의 죽음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생존 학생 :

온몸을 다 맞아봤어요. 심심하면 때리니까, 복도에서 주먹으로 발로 맞아봤어요. 선생님 안볼 때.


⊙최성원 기자 :

경찰은 오늘 이군을 숨지게 한 장모군 등 3명을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최성원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고등학교 재수생 3인, 동료 급우에 무리한 수영시키다 익사시켜
    • 입력 1997-06-28 21:00:00
    뉴스 9

다음 소식입니다. 수영을 못하는 급우를 저수지 물에 억지로 밀어넣어서 숨지게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나흘전 충청남도 부여에서 있었던 이 잔인하고 끔찍한 사건 소식을 공주방송국 최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최성원 기자 :

지난 24일 오후 수업이 한창이던 충남 부여의 한 고등학교 고등학교 입학 재수생들로 평소 형님 대접을 받으며 동료 급우들 위에 군림하던 장모군 등 고교1학년 3명의 학생들이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동료 급우인 서울에서 전학을 온 17살 이충재군과 김기덕군을 부여군 규암면 반상저수지로 끌고 갔습니다. 장모군 등 3명은 함께 보트에 탄뒤 이군과 김군 등 두 학생에게 보트를 젓게 해 저수지 한가운데로 향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배가 늦게 간다며 이군과 김군의 머리를 물속으로 집어넣으며 혹독한 고문을 가했습니다. 이들은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보트 난간을 잡고 있던 두 학생의 손을 담배불로 지져 저수지에 빠뜨렸습니다.


⊙피의자 이모군 :

(수영)할 수 있나 없나 장난으로 한번 해보라고 했습니다.


⊙최성원 기자 :

물에 빠진 2명중 김모군은 헤엄을 쳐 간신히 저수지에서 빠져나왔으나 수영을 전혀 못하는 충재군은 영영 물속에 잠겨 숨졌습니다. 학생들은 이군이 숨진 사실을 알고도 물놀이를 하던중 실종됐다고 119에 신고한뒤 태연하게 생활하는 대범함을 보였습니다. 평소 이들의 무차별적인 폭행에 시달리던 김군은 이들의 보복이 두려워 나흘 동안 친구 이모군의 죽음을 알리지 못했습니다.


⊙생존 학생 :

온몸을 다 맞아봤어요. 심심하면 때리니까, 복도에서 주먹으로 발로 맞아봤어요. 선생님 안볼 때.


⊙최성원 기자 :

경찰은 오늘 이군을 숨지게 한 장모군 등 3명을 폭행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최성원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