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고등학생이 친구 감금한 뒤 고문, 암매장 하려다 미수에 그쳐

입력 1997.07.02 (21:00) 수정 2022.05.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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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10대들의 잔혹성이 입증되면은 올때까지 왔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평소 알고지내던 여고생이 나쁜 소문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이 학생을 자취방에 감금한채 고문한뒤에 암매장까지 하려했던 살인미수사건이 드러나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광주방송총국 설경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설경완 기자 :

지난달 27일 오전 18살 김모양은 중학교 동창인 광주 모고등학교 3학년 한 모양을 전화로 불러 집앞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김양은 카페 여종업원 21살 김 모氏와 방위병 20살 임 모氏와 함께 미리 대기한 택시에 한양을 강제로 태워 자신의 자취방으로 끌고 갔습니다. 이들은 피해자 안양을 이곳 네평 남짓한 자취방에 나흘 동안 감금한채 이러한 흉기를 이용해 온갖 고문을 가했습니다. 이들은 한양의 손과 다리를 묶고 자신들의 나쁜 소문을 퍼뜨린 이유를 추궁하면서 망치자루와 쇠파이프 등으로 한양을 마구 폭행했습니다. 한양은 구타를 당하면서 몇차례 실신도 했으나 이들의 가혹행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피의자 김 모양 :

쇠파이프로 맞으니까요 얘가 쓰러져가지고 컵에 물떠와가지고 뿌렸어요. 얼굴에, 정신차려 가지고 엎드려뻗쳐 시겨가지고...


⊙설경완 기자 :

이들은 한양이 나흘 동안 매맞아 탈진상태에 빠지자 한양을 암매장하기 위해 인근 철물점에 삽과 곡괭이를 사러 갔으나 철물점에 문이 닫혀 다음날로 미뤘습니다. 한양은 어제 새벽 이들이 잠을 자는 틈을 이용해 부엌 창문으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자 한 모양 :

밥도 안주고 물도 안줘서...


⊙설경완 기자 :

그러나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들은 너무나 당당했습니다.


"그때 죄책감이나 그런 것 없었어요?"


⊙피의자 김 모양 :

그때는 비왔고 또 사지를 못했었기 때문에 만약에 묻었다면 죄책감이 들었겠지요.


⊙설경완 기자 :

광주 남부경찰서는 오늘 이들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설경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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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고등학생이 친구 감금한 뒤 고문, 암매장 하려다 미수에 그쳐
    • 입력 1997-07-02 21:00:00
    • 수정2022-05-07 15:3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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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10대들의 잔혹성이 입증되면은 올때까지 왔다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평소 알고지내던 여고생이 나쁜 소문을 퍼뜨렸다는 이유로 이 학생을 자취방에 감금한채 고문한뒤에 암매장까지 하려했던 살인미수사건이 드러나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광주방송총국 설경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설경완 기자 :

지난달 27일 오전 18살 김모양은 중학교 동창인 광주 모고등학교 3학년 한 모양을 전화로 불러 집앞으로 나오게 했습니다. 김양은 카페 여종업원 21살 김 모氏와 방위병 20살 임 모氏와 함께 미리 대기한 택시에 한양을 강제로 태워 자신의 자취방으로 끌고 갔습니다. 이들은 피해자 안양을 이곳 네평 남짓한 자취방에 나흘 동안 감금한채 이러한 흉기를 이용해 온갖 고문을 가했습니다. 이들은 한양의 손과 다리를 묶고 자신들의 나쁜 소문을 퍼뜨린 이유를 추궁하면서 망치자루와 쇠파이프 등으로 한양을 마구 폭행했습니다. 한양은 구타를 당하면서 몇차례 실신도 했으나 이들의 가혹행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피의자 김 모양 :

쇠파이프로 맞으니까요 얘가 쓰러져가지고 컵에 물떠와가지고 뿌렸어요. 얼굴에, 정신차려 가지고 엎드려뻗쳐 시겨가지고...


⊙설경완 기자 :

이들은 한양이 나흘 동안 매맞아 탈진상태에 빠지자 한양을 암매장하기 위해 인근 철물점에 삽과 곡괭이를 사러 갔으나 철물점에 문이 닫혀 다음날로 미뤘습니다. 한양은 어제 새벽 이들이 잠을 자는 틈을 이용해 부엌 창문으로 빠져나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피해자 한 모양 :

밥도 안주고 물도 안줘서...


⊙설경완 기자 :

그러나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들은 너무나 당당했습니다.


"그때 죄책감이나 그런 것 없었어요?"


⊙피의자 김 모양 :

그때는 비왔고 또 사지를 못했었기 때문에 만약에 묻었다면 죄책감이 들었겠지요.


⊙설경완 기자 :

광주 남부경찰서는 오늘 이들을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설경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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