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낯선사람 차 태워준 운전자 납치돼 금품 빼앗긴 사건 발생

입력 1997.07.1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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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밤늦은 시각에 낯선 사람을 차에 태워주려다가 오히려 화를 입은 사건이 있습니다. 버스도 끊어진 밤늦은 시각에 태워달라면서 손을 흔드는 세사람을 차에 태워줬지만 이들이 강도로 변해서 금품을 빼앗고 이틀동안 납치했던 사건입니다. 이제 마음놓고 좋은 일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경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엄경철 기자 :

12시가 다된 밤늦은 시각 집에 돌아가던 김씨는 길가에서 손을 흔드는 여자를 발견합니다. 버스는 끊어지고 서는 택시도 없어 딱한 마음에 차를 세웁니다. 20대 여자 외에도 두 남자가 더 있었으나 김씨는 별 의심없이 이들을 차에 태웁니다. 차에 탄 세사람은 고맙다는 표시인지 음료수를 건넸고 음료수를 마신 김씨는 그러나 곧 의식을 잃어버립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김씨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손발이 묶인 채 차 트렁크 안에 갇혀있었습니다. 그렇게 좁은 공간에 갇혀 여기저기 끌려다니길 만 50시간 범인들은 차를 주택가에 버리면서 마지막 인심이라도 베풀듯 핸드폰을 트렁크 안에 넣어줍니다. 김씨는 다행히 범인들이 넣어준 이 핸드폰으로 외부와 연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틀동안이나 트렁크 안에 갇혀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알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김씨의 위치를 알 수 없었던 경찰은 비상수단을 알려줍니다.


⊙경찰 :

뒷시트를 발로 힘껏 차라고 알려줬습니다.


⊙엄경철 기자 :

죽을힘을 다해 발로 차서 겨우 뒷좌석을 밀어냈고 김씨는 그 틈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물론 현금 50만원과 금반지 등은 모두 털린 뒤였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마취성분이 있는 약물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차안에서 수거한 머리카락과 지문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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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야에 낯선사람 차 태워준 운전자 납치돼 금품 빼앗긴 사건 발생
    • 입력 1997-07-10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밤늦은 시각에 낯선 사람을 차에 태워주려다가 오히려 화를 입은 사건이 있습니다. 버스도 끊어진 밤늦은 시각에 태워달라면서 손을 흔드는 세사람을 차에 태워줬지만 이들이 강도로 변해서 금품을 빼앗고 이틀동안 납치했던 사건입니다. 이제 마음놓고 좋은 일도 할 수 없는 세상이 돼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엄경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엄경철 기자 :

12시가 다된 밤늦은 시각 집에 돌아가던 김씨는 길가에서 손을 흔드는 여자를 발견합니다. 버스는 끊어지고 서는 택시도 없어 딱한 마음에 차를 세웁니다. 20대 여자 외에도 두 남자가 더 있었으나 김씨는 별 의심없이 이들을 차에 태웁니다. 차에 탄 세사람은 고맙다는 표시인지 음료수를 건넸고 음료수를 마신 김씨는 그러나 곧 의식을 잃어버립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김씨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손발이 묶인 채 차 트렁크 안에 갇혀있었습니다. 그렇게 좁은 공간에 갇혀 여기저기 끌려다니길 만 50시간 범인들은 차를 주택가에 버리면서 마지막 인심이라도 베풀듯 핸드폰을 트렁크 안에 넣어줍니다. 김씨는 다행히 범인들이 넣어준 이 핸드폰으로 외부와 연락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틀동안이나 트렁크 안에 갇혀있었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알릴 방법이 없었습니다. 김씨의 위치를 알 수 없었던 경찰은 비상수단을 알려줍니다.


⊙경찰 :

뒷시트를 발로 힘껏 차라고 알려줬습니다.


⊙엄경철 기자 :

죽을힘을 다해 발로 차서 겨우 뒷좌석을 밀어냈고 김씨는 그 틈으로 빠져나왔습니다. 물론 현금 50만원과 금반지 등은 모두 털린 뒤였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마취성분이 있는 약물을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차안에서 수거한 머리카락과 지문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했습니다.

KBS 뉴스, 엄경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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