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8명에 대한 3차 공판이 오늘 서울 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김종국 前 한보그룹 재정본부장 등 정태수 총회장의 핵심 로비스트들은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사실과 또 대가성에 대해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그대로 증언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그동안 돈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거나 또 대가성이 없는 돈이었다면서 결백을 내세워왔던 정치인들이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김헌식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헌식 기자 :
오늘 공판의 증인으로 나온 김종국 前 한보그룹 재정본부장은 부산시장 선거를 앞둔 지난 95년 6월 중순, 한보 부산철강소 소장 여지리氏와 함께 문정수 후보집에 찾아가 2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氏의 이같은 진술은 한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문정수 부산시장의 진술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입니다. 김氏는 당시 돈을 건네받은 문정수氏가 정태수 총회장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전달한 돈의 액수는 직접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무게로 따져볼때 2억원쯤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변호인측은 그러나 당시 디스크 증세로 몸이 불편했던 김종국氏가 무게가 23kg이나 되는 사과상자를 김포공항까지 직접 들고간뒤 비행기편으로 부산에 내려가 전달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반박했습니다. 이어 이용남 前 한보철강 사장은 지난해 9월 김상현 의원에게 5천만원을 건넨 것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한보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잘봐달라는 취지로 건넨 것이라고 증언했다가 곧이어 대가성 청탁을 한 기억이 없다며 진술을 뒤집기도 했습니다.
한편, 최두환 前의원은 돈을 받을 당시 이기택 민주당 총재의 소개로 이용남氏를 만났다고 진술했고 나머지 피고인들도 받은 돈의 대가성을 놓고 법정공방을 벌였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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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보사건 3차 공판 ; 한보그룹 핵심로비스트들, 대가성 청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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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7-07-14 21:00:00
⊙류근찬 앵커 :
이른바 정태수 리스트에 오른 정치인 8명에 대한 3차 공판이 오늘 서울 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김종국 前 한보그룹 재정본부장 등 정태수 총회장의 핵심 로비스트들은 정치인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사실과 또 대가성에 대해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그대로 증언했습니다. 이에 따라서 그동안 돈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하거나 또 대가성이 없는 돈이었다면서 결백을 내세워왔던 정치인들이 치명타를 입게 됐습니다.
김헌식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김헌식 기자 :
오늘 공판의 증인으로 나온 김종국 前 한보그룹 재정본부장은 부산시장 선거를 앞둔 지난 95년 6월 중순, 한보 부산철강소 소장 여지리氏와 함께 문정수 후보집에 찾아가 2억원이 든 사과상자를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氏의 이같은 진술은 한보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문정수 부산시장의 진술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입니다. 김氏는 당시 돈을 건네받은 문정수氏가 정태수 총회장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말하기도 했으며 전달한 돈의 액수는 직접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무게로 따져볼때 2억원쯤 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변호인측은 그러나 당시 디스크 증세로 몸이 불편했던 김종국氏가 무게가 23kg이나 되는 사과상자를 김포공항까지 직접 들고간뒤 비행기편으로 부산에 내려가 전달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반박했습니다. 이어 이용남 前 한보철강 사장은 지난해 9월 김상현 의원에게 5천만원을 건넨 것은 당시 국정감사에서 한보에 대한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잘봐달라는 취지로 건넨 것이라고 증언했다가 곧이어 대가성 청탁을 한 기억이 없다며 진술을 뒤집기도 했습니다.
한편, 최두환 前의원은 돈을 받을 당시 이기택 민주당 총재의 소개로 이용남氏를 만났다고 진술했고 나머지 피고인들도 받은 돈의 대가성을 놓고 법정공방을 벌였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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