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로 아스팔트 녹아 비행기 운항 차질

입력 1997.07.23 (21:00) 수정 2023.06.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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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은 사람들 뿐만이 아닙니다. 최첨단 문명의 이기라할 수 있는 비행기들도 더위를 먹어서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공항 전체가 불에 달구어진 듯 비행기마저 녹일 기세로 이글거리고 있습니다. 공항 소방사까지 동원돼 불볕을 끄느라 비지땀을 흘리지만 타는 더위를 식히지는 못합니다. 아스팔트의 복사열에다 비행기가 내뿜는 엔진 열기가 더해 50도에 이를 정도로 온도상승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권효택 (한국 공항공단 토목처장) :

콘크리트 아스팔트로 포장돼있고 많은 항공기 운항으로 복사열이 약 10도 정도 외부보다 높게 돼 있습니다.


⊙강석훈 기자 :

실제로 어제는 더위먹은 김포공항 계류장의 아스팔트가 녹아 비행기 바퀴가 빠지는 바람에 영국행 비행기 출발이 2시간이나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삼복더위에는 이처럼 덩치가 큰 비행기들도 더위를 먹습니다. 이 때문에 비행기가 창공으로 이륙하는데는 그만큼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열기가 공기의 밀도를 낮추어 비행기가 이륙하는 힘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정상기온일 때는 비행기 이륙에 천7백미터의 활주거리가 필요하지만 30도를 넘으면 두배 가까운 3천미터로 늘어나 그만큼 연료 소모도 많아집니다. 비행기의 무게도 줄여야 합니다.


⊙오상인 (대한항공 운항기술팀) :

기온이 30도씨 이상일 때는 온도가 1도씩 증가할 때마다 화물을 1.5톤씩 줄여 탑재 운항하고 있습니다.


⊙강석훈 기자 :

최첨단 문명의 이기로 무력해질 정도로 삼복더위의 열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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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통더위로 아스팔트 녹아 비행기 운항 차질
    • 입력 1997-07-23 21:00:00
    • 수정2023-06-12 10:18: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연일 이어지는 찜통더위에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은 사람들 뿐만이 아닙니다. 최첨단 문명의 이기라할 수 있는 비행기들도 더위를 먹어서 운항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강석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강석훈 기자 :

공항 전체가 불에 달구어진 듯 비행기마저 녹일 기세로 이글거리고 있습니다. 공항 소방사까지 동원돼 불볕을 끄느라 비지땀을 흘리지만 타는 더위를 식히지는 못합니다. 아스팔트의 복사열에다 비행기가 내뿜는 엔진 열기가 더해 50도에 이를 정도로 온도상승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권효택 (한국 공항공단 토목처장) :

콘크리트 아스팔트로 포장돼있고 많은 항공기 운항으로 복사열이 약 10도 정도 외부보다 높게 돼 있습니다.


⊙강석훈 기자 :

실제로 어제는 더위먹은 김포공항 계류장의 아스팔트가 녹아 비행기 바퀴가 빠지는 바람에 영국행 비행기 출발이 2시간이나 늦어지기도 했습니다. 삼복더위에는 이처럼 덩치가 큰 비행기들도 더위를 먹습니다. 이 때문에 비행기가 창공으로 이륙하는데는 그만큼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열기가 공기의 밀도를 낮추어 비행기가 이륙하는 힘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정상기온일 때는 비행기 이륙에 천7백미터의 활주거리가 필요하지만 30도를 넘으면 두배 가까운 3천미터로 늘어나 그만큼 연료 소모도 많아집니다. 비행기의 무게도 줄여야 합니다.


⊙오상인 (대한항공 운항기술팀) :

기온이 30도씨 이상일 때는 온도가 1도씩 증가할 때마다 화물을 1.5톤씩 줄여 탑재 운항하고 있습니다.


⊙강석훈 기자 :

최첨단 문명의 이기로 무력해질 정도로 삼복더위의 열기는 식을 줄 모릅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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