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근찬 앵커 :
이 북한 신포의 양화항은 한때 북한의 최대 어항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 양화항은 이제 활기찬 어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녹슨 철선만이 텅빈 항구를 지키고 있는 다소 을씨년스러운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원종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원종진 기자 :
이른 아침부터 양화부두엔 장대비가 내립니다. 고기가 많이 잡혀 동해 최대어장이었다던 어판장엔 인적이 드뭅니다. 오래전부터 장이 서지 않은 듯 보입니다. 일편단심 김정일만을 믿고 따르는 충신이 돼자. 북녘땅 어느곳에서나 볼 수 있는 선전문구가 양화부두라에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낡은배위는 살림살이도 어수선합니다. 살림집을 겸한 듯 보입니다. 이제 막 잠자리에서 나온 듯 여인은 머리를 빗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원양어선 기지를 꿈꾸는 양화수산사업소에서는 내부공사가 한창입니다.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식사를 하고 우산을 든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조개를 줍습니다. 집집마다 세워둔 굴뚝이 빼곡한 마을을 낯선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유리도 없이 시커멓게 그을린 회색 건물엔 옷가지가 널려 있습니다. 삼삼오오 쪼그려앉아 출항을 지켜보는 주민들,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창문밖을 훔쳐보는 군인들, 낡은 철선위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근로자들,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올여름 표정입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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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수로 착공식 열렸던 북한 신포의 양화항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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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7-08-21 21:00:00

⊙류근찬 앵커 :
이 북한 신포의 양화항은 한때 북한의 최대 어항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 양화항은 이제 활기찬 어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녹슨 철선만이 텅빈 항구를 지키고 있는 다소 을씨년스러운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계속해서 원종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원종진 기자 :
이른 아침부터 양화부두엔 장대비가 내립니다. 고기가 많이 잡혀 동해 최대어장이었다던 어판장엔 인적이 드뭅니다. 오래전부터 장이 서지 않은 듯 보입니다. 일편단심 김정일만을 믿고 따르는 충신이 돼자. 북녘땅 어느곳에서나 볼 수 있는 선전문구가 양화부두라에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낡은배위는 살림살이도 어수선합니다. 살림집을 겸한 듯 보입니다. 이제 막 잠자리에서 나온 듯 여인은 머리를 빗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원양어선 기지를 꿈꾸는 양화수산사업소에서는 내부공사가 한창입니다.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않고 식사를 하고 우산을 든 아이들은 바닷가에서 조개를 줍습니다. 집집마다 세워둔 굴뚝이 빼곡한 마을을 낯선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유리도 없이 시커멓게 그을린 회색 건물엔 옷가지가 널려 있습니다. 삼삼오오 쪼그려앉아 출항을 지켜보는 주민들,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창문밖을 훔쳐보는 군인들, 낡은 철선위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근로자들,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올여름 표정입니다.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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