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 경주 남산, 무속인들에 의해 훼손

입력 1997.08.21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잘 아시는 것처럼 경주에 있는 남산은 신라시대 불상과 절터 또 석탑 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 산 전체가 사적으로 지정된 노천 박물관입니다. 그러나 훼손된 불상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거나 또 골짜기 마다 무속인들로 메워지고 있는가 하면 불법으로 조성된 분묘 등으로 해서 남산이 지금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대구방송총국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재환 기자 :

남산 40여 계곡 가운데 유적이 가장 많은 삼릉계곡 보물 666호인 삼릉계 석불좌상이 등산객 발길에 훼손되고 있습니다. 얼굴 코아래 절반을 누군가 시멘트로 발랐습니다. 불상 뒷쪽 광배는 깨쳐 몇조각으로 흩어진지 오랩니다. 그 옛날 승려들이 수양하던 선방은 이제 무속인들 차지입니다. 촛불은 물론이고 휴대용 가스렌지까지 들여와 취사를 일삼고 있습니다.


⊙무속인 :

빌 틈이 없어요! 나가면 또 들어오고... 神때문에 오는 거죠.


⊙이재환 기자 :

또다른 계곡인 약수골의 중턱 결가부좌를 튼 석조여래좌상은 머리를 잃었습니다. 하대석의 선명한 꽃무늬는 바위틈에 묻혀 있습니다. 풀과 나무로 묻혀있던 이 약수골 절터가 발견된 것은 지난 2월 이곳 남산 약수골에 산불이 발생하면서 이 일대가 잿더미로 변한 이후였습니다. 발견이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입니다. 불상의 왼손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깎였습니다.


⊙경주 산악회원 :

불살 손 갈아 먹이면 아들 낳는다 해 불상이 훼손되는 거죠!


⊙이재환 기자 :

무속인들이 켜놨던 초와 잿더미가 골짜기를 메우고 곳곳에 분묘까지 들어섰습니다.


⊙윤경렬 (향토사학자) :

조심스럽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래오래 해서 제대로 남산을 복원한다면


⊙이재환 기자 :

바위 하나하나에도 신라 불심이 깃들여있어 사적 211호로 지정된 경주 남산 도난과 훼손의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추적 781-1234 ; 경주 남산, 무속인들에 의해 훼손
    • 입력 1997-08-21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잘 아시는 것처럼 경주에 있는 남산은 신라시대 불상과 절터 또 석탑 등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 산 전체가 사적으로 지정된 노천 박물관입니다. 그러나 훼손된 불상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거나 또 골짜기 마다 무속인들로 메워지고 있는가 하면 불법으로 조성된 분묘 등으로 해서 남산이 지금 제 모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대구방송총국 이재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재환 기자 :

남산 40여 계곡 가운데 유적이 가장 많은 삼릉계곡 보물 666호인 삼릉계 석불좌상이 등산객 발길에 훼손되고 있습니다. 얼굴 코아래 절반을 누군가 시멘트로 발랐습니다. 불상 뒷쪽 광배는 깨쳐 몇조각으로 흩어진지 오랩니다. 그 옛날 승려들이 수양하던 선방은 이제 무속인들 차지입니다. 촛불은 물론이고 휴대용 가스렌지까지 들여와 취사를 일삼고 있습니다.


⊙무속인 :

빌 틈이 없어요! 나가면 또 들어오고... 神때문에 오는 거죠.


⊙이재환 기자 :

또다른 계곡인 약수골의 중턱 결가부좌를 튼 석조여래좌상은 머리를 잃었습니다. 하대석의 선명한 꽃무늬는 바위틈에 묻혀 있습니다. 풀과 나무로 묻혀있던 이 약수골 절터가 발견된 것은 지난 2월 이곳 남산 약수골에 산불이 발생하면서 이 일대가 잿더미로 변한 이후였습니다. 발견이후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탓입니다. 불상의 왼손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깎였습니다.


⊙경주 산악회원 :

불살 손 갈아 먹이면 아들 낳는다 해 불상이 훼손되는 거죠!


⊙이재환 기자 :

무속인들이 켜놨던 초와 잿더미가 골짜기를 메우고 곳곳에 분묘까지 들어섰습니다.


⊙윤경렬 (향토사학자) :

조심스럽게 시간이 걸리더라도 오래오래 해서 제대로 남산을 복원한다면


⊙이재환 기자 :

바위 하나하나에도 신라 불심이 깃들여있어 사적 211호로 지정된 경주 남산 도난과 훼손의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