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없는 외국산 찐 쌀 대량 수입, 국내 쌀가격 구조에 영향 우려

입력 1997.08.2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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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지금 편법으로 외국산 쌀이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지만 막을 방법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맨 쌀로는 일정량 이상 수입이 불가능해지자 약삭빠른 업자들이 외국에서 쌀을 쪄가지고 들여오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벌써 80kg들이 220만푸대가 수입됐다는 소식입니다.

전종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전종철 기자 :

우리 농민 보호를 위해 제한된 물량이외의 쌀 수입은 금지돼 있지만, 찐 쌀은 통관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찐 쌀은 쌀이 아닌 가공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윤보명 (인천세관 수입담당 계장) :

충분히 찐 쌀은 조제식료품으로 분류되어 현재 통관을 해주고 있습니다.


⊙전종철 기자 :

여기에 착안한 발빠른 수입업자들이 앞다투어 찐 쌀을 들여오기 시작하자, 세관은 찐 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정밀검사에 나섰습니다. 찐 쌀인지를 가리기 위해 X레이 분석기와 전자 현미경까지 동원됐습니다. 따라서 제대로 쪄지지 않은 쌀은 통관되지 않고 이처럼 세관창고에 쌓여있다가 수출국으로 반송됩니다. 그러나 쌀을 충분히 찌기만 하면 통관을 제한할 증거가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또 수입 찐 쌀의 가격은 국내쌀 유통가의 1/4수준인데 비해, 고추장이나 과자의 원료 등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어, 수입업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백만달러 미만이었던 찐 쌀 수입은 올해는 상반기에만 184만여달러로 지난 한해보다 무려 2배나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찐 쌀 수입 증가추세가 계속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국내 쌀가격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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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제없는 외국산 찐 쌀 대량 수입, 국내 쌀가격 구조에 영향 우려
    • 입력 1997-08-29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지금 편법으로 외국산 쌀이 대량으로 수입되고 있지만 막을 방법이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맨 쌀로는 일정량 이상 수입이 불가능해지자 약삭빠른 업자들이 외국에서 쌀을 쪄가지고 들여오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만 벌써 80kg들이 220만푸대가 수입됐다는 소식입니다.

전종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전종철 기자 :

우리 농민 보호를 위해 제한된 물량이외의 쌀 수입은 금지돼 있지만, 찐 쌀은 통관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찐 쌀은 쌀이 아닌 가공식품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윤보명 (인천세관 수입담당 계장) :

충분히 찐 쌀은 조제식료품으로 분류되어 현재 통관을 해주고 있습니다.


⊙전종철 기자 :

여기에 착안한 발빠른 수입업자들이 앞다투어 찐 쌀을 들여오기 시작하자, 세관은 찐 쌀 여부를 가리기 위한 정밀검사에 나섰습니다. 찐 쌀인지를 가리기 위해 X레이 분석기와 전자 현미경까지 동원됐습니다. 따라서 제대로 쪄지지 않은 쌀은 통관되지 않고 이처럼 세관창고에 쌓여있다가 수출국으로 반송됩니다. 그러나 쌀을 충분히 찌기만 하면 통관을 제한할 증거가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또 수입 찐 쌀의 가격은 국내쌀 유통가의 1/4수준인데 비해, 고추장이나 과자의 원료 등으로 다양하게 쓰일 수 있어, 수입업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백만달러 미만이었던 찐 쌀 수입은 올해는 상반기에만 184만여달러로 지난 한해보다 무려 2배나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이같은 찐 쌀 수입 증가추세가 계속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국내 쌀가격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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