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너비, 생전에 불우했던 삶

⊙박대석 앵커 :

불행의 전제조건은 탐욕 그 자체일 수도 있습니다. 다이애너비의 오늘 죽음은 동화처럼 아름답던 찰스 왕세자와의 결혼이 파경으로 끝난지 1년뒤에 찾아왔습니다. 5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던 그녀의 불우했던 일생을 짚어봅니다.

유석조 기자입니다.

⊙유석조 기자 :

영국 왕위 상속권자인 찰스 왕세자와 결혼했을 때 다이애너의 나이는 겨우 20살.

"찰스 왕세자를 나의 남편으로 맞이하겠습니다."

결혼한지 1년만에 윌리암 왕자 그리고 3년만에 해리 왕자가 태어나자 다이애너는 아름다움과 명예를 함께 갖춘 행운의 여자로 전세계에 비쳐졌습니다. 그러나 왕세자 부부가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점차 많아지면서 불화설이 나돌기 시작했고 급기야 찰스 왕세자가 유부녀인 카밀라 파커보일스와 오랫동안 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드러나자 둘 사이는 급속히 냉각됐습니다. 다이애너비는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해 다섯차례의 자살을 기도하기도 했던 당시 승마교관이었던 제임스 휴잇과의 간통행위까지 시인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다이애나 (BBC 인터뷰) :

"(휴잇과의)관계가 친구사이를 넘어섰습니까?"

예.

⊙유석조 기자 :

결국 다이애너는 여왕의 이혼 권유를 받아들여 15년간의 불행했던 찰스와의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듯 했지만 언론의 추적으로 부터 자유롭지는 못했습니다. 오늘도 다이애너는 프린랜서 사진사들의 추적을 따돌리려다 사랑하는 아들을 만나는 날을 하루 앞두고 비극적인 영욕의 삶을 마감해야 했습니다. 한편 영국BBC는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다이애너비의 사망 소식을 전했으며 버킹검궁은 대변인을 통해 깊은 충격과 괴로움을 표시했습니다. 다이애너의 주거지인 팬싱턴궁 앞에는 비보를 접한 런던시민들이 몰려와 다이애너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KBS 뉴스, 유석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