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포지역 경수로 건설 요원들과 서울에 있는 가족들, 화상전화통화

입력 1997.09.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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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전에 경수로 건설을 위해서 북한 신포지역에 들어간 80여명의 원전 건설요원들은 이번 추석에 가족들을 만나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오늘 화상전화를 통해서 서울에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송종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화상통화 (김희광 한전 공사부장씨와 아버지) :

"여보세요!"

"아버지 저예요"

"금호 현장이지 "

"안녕하세요 아버지 별일 없으시고요 "

"집은 별일 없어."


⊙송종문 기자 :

두달만에 보는 아들의 얼굴에 어디 축난데가 없는지 살펴보는 아버지 어머니 그저 몸이 건강한지만 묻고 수화기를 며느리와 손녀에게 넘깁니다.


⊙화상통화 (김희광 한전 공사부장씨와 딸 유미) :

"아빠! "

"아빠 얼굴 보여?"

"아빠 보고싶어

아빠 추석때는 어떻게 보내?"

"추석때는 우리 여기 직원들하고 체육대회도 하고"


⊙송종문 기자 :

초등학생 아들은 그저 신나기만 합니다.


⊙김성민 (김희광 부장 아들) :

화상전화도 신기하고요 아빠 얼굴 보니까 좋아요.


⊙송종문 기자 :

한전이 이렇게 업무용 화상통화 시설을 몇몇 가족에게나마 쓸 쑤 있도록 한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왕래하기 힘든 북한지역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충 때문입니다.


⊙화상통화 (태종훈 한전 기술감독과장씨와 부인) :

"지난번 일요일날 아버님 생신이래갖고 온 식구들이 다 모였었는데 당신 없어갖고 대개 섭섭하고 그렇더라구요."

"나도 좀 섭섭했지만 어떤 책임감을 갖고 왔으니까"


⊙송종문 기자 :

5분간의 화상통화를 마친 가족들은 몇달뒤에 재회를 약속하며 수화기를 놓았습니다.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45년간 그리운 가족의 목소리 한번 들어보지 못한 천만 이산가족에겐 더없이 부러운 모습입니다.

KBS 뉴스, 송종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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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신포지역 경수로 건설 요원들과 서울에 있는 가족들, 화상전화통화
    • 입력 1997-09-12 21:00:00
    뉴스 9

두달전에 경수로 건설을 위해서 북한 신포지역에 들어간 80여명의 원전 건설요원들은 이번 추석에 가족들을 만나볼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오늘 화상전화를 통해서 서울에 있는 가족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송종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화상통화 (김희광 한전 공사부장씨와 아버지) :

"여보세요!"

"아버지 저예요"

"금호 현장이지 "

"안녕하세요 아버지 별일 없으시고요 "

"집은 별일 없어."


⊙송종문 기자 :

두달만에 보는 아들의 얼굴에 어디 축난데가 없는지 살펴보는 아버지 어머니 그저 몸이 건강한지만 묻고 수화기를 며느리와 손녀에게 넘깁니다.


⊙화상통화 (김희광 한전 공사부장씨와 딸 유미) :

"아빠! "

"아빠 얼굴 보여?"

"아빠 보고싶어

아빠 추석때는 어떻게 보내?"

"추석때는 우리 여기 직원들하고 체육대회도 하고"


⊙송종문 기자 :

초등학생 아들은 그저 신나기만 합니다.


⊙김성민 (김희광 부장 아들) :

화상전화도 신기하고요 아빠 얼굴 보니까 좋아요.


⊙송종문 기자 :

한전이 이렇게 업무용 화상통화 시설을 몇몇 가족에게나마 쓸 쑤 있도록 한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왕래하기 힘든 북한지역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고충 때문입니다.


⊙화상통화 (태종훈 한전 기술감독과장씨와 부인) :

"지난번 일요일날 아버님 생신이래갖고 온 식구들이 다 모였었는데 당신 없어갖고 대개 섭섭하고 그렇더라구요."

"나도 좀 섭섭했지만 어떤 책임감을 갖고 왔으니까"


⊙송종문 기자 :

5분간의 화상통화를 마친 가족들은 몇달뒤에 재회를 약속하며 수화기를 놓았습니다. 아쉬운 표정이었지만 45년간 그리운 가족의 목소리 한번 들어보지 못한 천만 이산가족에겐 더없이 부러운 모습입니다.

KBS 뉴스, 송종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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