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나리양 유괴사건 수사한 경찰, 초동수사 허술

입력 1997.09.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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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경찰이 박 나리양 유괴범을 검거하기 까지에는 숱한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경찰이 유괴범은 반드시 잡히고야 만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런 칭찬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낸 수사 허점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초동수사가 제대로 됐더라면 나리를 어쩌면 살릴 수도 있었지 않겠냐 하는 그런 아쉬움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보도에 유성식 기자입니다.


⊙유성식 기자 :

사건 다음날밤 경찰은 협박전화의 발신지를 추적해 명동의 모커피숍을 급습했습니다. 이때 용의자 전씨가 그 안에 있었지만 경찰은 전씨가 임산부란 점만 가지고 신원확인을 소홀히 해 그대로 놓아 보냈습니다. 협박전화 목소리와 전씨의 목소리를 대조하지 않았고 전씨의 지문을 채취해 전화기에 묻어있던 지문과 대조하는 작업도 소홀히 했습니다. 경찰은 또 실제인물과 다르게 그려진 몽타주를 토대로 시민의 제보만을 기다렸습니다.


⊙여관 주인 :

몽타주 봐서는 맞는지 모르겠다. 얼굴 피부색 다르고 임신했고...


⊙유성식 기자 :

전화발신지 추적도 한국통신과의 공조체제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건 다음날 밤 9시쯤 전씨가 협박전화를 걸었을 당시 서울 연미동에 있는 전산국이 요금정산을 위해 전산망을 꺼버려 수작업으로 추적해 통보해주느라 경찰의 발신지 확인이 2분정도 늦어졌습니다. 한편 오늘 아침 한 시민이 수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씨가 모 호텔 커피숍에서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전화로 제보했으나 경찰은 이를 확인하지도 않았습니다.


⊙장전형 (목격자) :

강력계에서 전화를 받더니 제보가 너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알았습니다하고 끊어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전 굉장히 허탈했습니다.


⊙유성식 기자 :

경찰이 용의자를 놓치고 열흘 이상이나 헛걸음을 하는 동안 전국의 국민들은 경찰이 잘못 만든 몽타주를 보면서 나리양을 애타게 찾았습니다.

KBS 뉴스, 유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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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나리양 유괴사건 수사한 경찰, 초동수사 허술
    • 입력 1997-09-13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경찰이 박 나리양 유괴범을 검거하기 까지에는 숱한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도 경찰이 유괴범은 반드시 잡히고야 만다는 사실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이런 칭찬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낸 수사 허점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초동수사가 제대로 됐더라면 나리를 어쩌면 살릴 수도 있었지 않겠냐 하는 그런 아쉬움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보도에 유성식 기자입니다.


⊙유성식 기자 :

사건 다음날밤 경찰은 협박전화의 발신지를 추적해 명동의 모커피숍을 급습했습니다. 이때 용의자 전씨가 그 안에 있었지만 경찰은 전씨가 임산부란 점만 가지고 신원확인을 소홀히 해 그대로 놓아 보냈습니다. 협박전화 목소리와 전씨의 목소리를 대조하지 않았고 전씨의 지문을 채취해 전화기에 묻어있던 지문과 대조하는 작업도 소홀히 했습니다. 경찰은 또 실제인물과 다르게 그려진 몽타주를 토대로 시민의 제보만을 기다렸습니다.


⊙여관 주인 :

몽타주 봐서는 맞는지 모르겠다. 얼굴 피부색 다르고 임신했고...


⊙유성식 기자 :

전화발신지 추적도 한국통신과의 공조체제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건 다음날 밤 9시쯤 전씨가 협박전화를 걸었을 당시 서울 연미동에 있는 전산국이 요금정산을 위해 전산망을 꺼버려 수작업으로 추적해 통보해주느라 경찰의 발신지 확인이 2분정도 늦어졌습니다. 한편 오늘 아침 한 시민이 수사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전씨가 모 호텔 커피숍에서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전화로 제보했으나 경찰은 이를 확인하지도 않았습니다.


⊙장전형 (목격자) :

강력계에서 전화를 받더니 제보가 너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알았습니다하고 끊어버리더라구요 그래서 전 굉장히 허탈했습니다.


⊙유성식 기자 :

경찰이 용의자를 놓치고 열흘 이상이나 헛걸음을 하는 동안 전국의 국민들은 경찰이 잘못 만든 몽타주를 보면서 나리양을 애타게 찾았습니다.

KBS 뉴스, 유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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