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수입금지된 대만산 돼지고기, 유통기한 위반 판매

⊙박대석 앵커 :

가축전염병 구제역이 전국을 휩쓸었던 대만에서 돼지고기 70여톤을 수입한 대기업이 있습니다. 대만산 돼지고기라는 사실만으로도 깨림칙한데 유통기한을 무려 4개월반이나 넘기면서 시중에 몰래 팔아온 사실이 KBS 취재진에 의해서 확인됐습니다.

기동취재부 박영관 기자입니다.

⊙박영관 기자 :

대구시 상동의 한 유통업체 냉동창고 안에 대만산 돼지고기가 쌓여 있습니다.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발생한 지난 3월부터 대만산 돼지고기는 국내 수입이 금지됐습니다. 지난 1월16일 가공된 이 돼지고기의 유통기한은 45일 유통기한이 무려 6개월이나 지났습니다.

"이 돼지고기 먹을 수 있어요?"

⊙유통업체 사장 :

먹을 수 있는걸로, 구제역전에 들어온 걸로 들었어요!

⊙박영관 기자 :

국내 대기업에서 수입해 판매한 이 돼지고기의 가격은 ㎏당 3천7백원 이 업체는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2톤을 거래했습니다.

⊙식육점 주인 :

㎏당 5백원 이상 싸게 나왔어요. 업자들이 서로 사려고 난리예요!

⊙박영관 기자 :

수입한 돼지고기를 보관해온 냉동창고 창고에는 판매를 기다리는 대만산 돼지고기가 50여톤이나 쌓여 있습니다. 대만에서 2월1일날 제조된 이 돼지고기들은 유통기한인 45일을 훨씬 넘긴 3월20일에야 이 냉동창고에 들어왔습니다. 지금까지 시중에 유통된 이 돼지고기는 모두 20톤이 넘습니다.

⊙냉동회사 부장 :

물건을 출고해 달라고 전화오면 출고시켜 주고 차오면 실어주죠.

⊙박영관 기자 :

이 수입업체는 냉동보관했기 때문에 유통기한이 지났어도 식품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말합니다.

⊙김종옥 (주)쌍용 부장 :

그런 제품을 저희들이 판매했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단 저희가 이거를 저희 기업의 영리목적이나 그런걸로 한게 아니고

⊙박영관 기자 :

냉장수입된 돼지고기가 냉동육으로 팔릴 수 있을까?

"현재 이 상태로 국내에 유통될 수가 있습니까?"

⊙이정식 (보건복지부 식품위생과장) :

유통될 수가 없습니다. 원칙적으로 폐기처분 돼야 됩니다.

⊙박영관 기자 :

식육제품의 유통기한은 지난해 부터 기업의 책임으로 자율적으로 정하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 마저도 스스로 표시한 유통기한을 위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