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F117 전투기, 에어쇼 도중 추락

입력 1997.09.15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오늘 미국의 수도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주에서는 미국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낸 전투기 추락사고가 있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걸프전 당시 이름을 떨쳤던 F117 스텔스 전폭기가 에어쇼 도중에 추락한 사고입니다. 이 전폭기는 미국이 해외 판매를 위해서 지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비행기기 때문에 그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국내적으로는 이 스텔스 보유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준희 기자 :

날렵하게 생긴 미국의 F117 전투기가 에어쇼에서 창공을 가르며 성능을 뽐내고 있습니다. 관중들의 갈채를 받던 비행기가 갑자기 심하게 흔들립니다. 순간 기체에서 꼬리의 일부분인 것으로 추정되는 한 부분이 떨어져 나옵니다. 전투기는 균형을 잃은 채 그대로 곤두박질 칩니다. 땅에 추락한 전투기는 곧 불길에 휩싸여 검은 연기를 내뿜습니다.


⊙목격자 :

일부분이 떨어져 나오며 연기가 나길래 순간 쇼가 아닌 사고라고 직감했죠.


⊙이준희 기자 :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조종사는 이미 비상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연료탱크도 터지지 않아 사고지점 부근에 있던 주민 4명만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지난 82년 부터 실전에 배치된 F117 전투기는 적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음속에 조금 못 미치는 속도로 공중급유를 받으며 전세계 어느 지역이라도 공격할 수 있는 최첨단 전투기입니다. 그러나 오늘 사고를 낸 스텔스 전투기는 대당 제작비가 20억 달러 이상이 드는데다 비가 올 경우 스텔스 기능이 무력화 되는 등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더구나 오늘 사고로 전투기 자체의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군은 사고원인 조사가 끝날 때까지 F117의 비행 중단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미국의 F117 전투기, 에어쇼 도중 추락
    • 입력 1997-09-15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오늘 미국의 수도 워싱턴 근교 메릴랜드주에서는 미국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낸 전투기 추락사고가 있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걸프전 당시 이름을 떨쳤던 F117 스텔스 전폭기가 에어쇼 도중에 추락한 사고입니다. 이 전폭기는 미국이 해외 판매를 위해서 지금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비행기기 때문에 그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고 국내적으로는 이 스텔스 보유 필요성에 대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이준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이준희 기자 :

날렵하게 생긴 미국의 F117 전투기가 에어쇼에서 창공을 가르며 성능을 뽐내고 있습니다. 관중들의 갈채를 받던 비행기가 갑자기 심하게 흔들립니다. 순간 기체에서 꼬리의 일부분인 것으로 추정되는 한 부분이 떨어져 나옵니다. 전투기는 균형을 잃은 채 그대로 곤두박질 칩니다. 땅에 추락한 전투기는 곧 불길에 휩싸여 검은 연기를 내뿜습니다.


⊙목격자 :

일부분이 떨어져 나오며 연기가 나길래 순간 쇼가 아닌 사고라고 직감했죠.


⊙이준희 기자 :

갑작스런 상황에 놀란 조종사는 이미 비상탈출에 성공했습니다. 다행히 연료탱크도 터지지 않아 사고지점 부근에 있던 주민 4명만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지난 82년 부터 실전에 배치된 F117 전투기는 적 레이더망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음속에 조금 못 미치는 속도로 공중급유를 받으며 전세계 어느 지역이라도 공격할 수 있는 최첨단 전투기입니다. 그러나 오늘 사고를 낸 스텔스 전투기는 대당 제작비가 20억 달러 이상이 드는데다 비가 올 경우 스텔스 기능이 무력화 되는 등의 치명적인 약점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더구나 오늘 사고로 전투기 자체의 결함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미군은 사고원인 조사가 끝날 때까지 F117의 비행 중단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