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 일제시대 한국 모습 담은 기록영화 4편 공개

입력 1997.09.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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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조선시대 마지막 임금이었던 순종 황제 장례식을 비롯해서 1910년부터 40년까지 일제시대 우리나라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 4편이 공개됐습니다. 한국 영상자료원이 해외에 흩어져있던 이 자료를 입수해서 복원한 기록영화들은 우리나라 근대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전복수 기자입니다.


⊙전복수 기자 :

조선시대 마지막 왕이었던 순종황제 비운의 삶을 마감한 순종 황제 장례식에는 정장을 입은 외교사절들과 군복을 입은 일본인들이 조문사절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신들은 관복을 입고 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습니다. 4백여명이 동원된 대여와 3백여명이 참가한 소여의 행렬은 나라를 빼앗긴 왕의 장례로 보기 힘들만큼 장엄하기까지 합니다. 장지로 떠나는 길목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정옥자 (서울대 국사학과) :

전통시대 의복 연구에 아주 중요한 자료 지금은 다 없어진거지만 우리가 그것을 다시 복원하는데 이 자료가 중요하게 쓰여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복수 기자 :

맷돌을 가는 노인의 얼굴과 고무신을 노점에 펼쳐놓고 파는 촌노의 표정에서는 망국의 한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합방된지 10여년만에 서울 거리에서는 기모노 차림의 여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고 왕이 살던 궁궐을 동물원으로 만든 창경원에는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넘쳐납니다.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여인네들의 모습과 호떡을 만드는 아저씨의 손길이 아련한 추억처럼 정겹습니다. 40년대 선보인 경마장과 혼자서 골프를 즐기는 남자의 모습은 이채롭기까지 합니다. 영상자료원이 보관한 기록영화 4편은 다음달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초창기 영화로 일반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전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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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영상자료원, 일제시대 한국 모습 담은 기록영화 4편 공개
    • 입력 1997-09-22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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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조선시대 마지막 임금이었던 순종 황제 장례식을 비롯해서 1910년부터 40년까지 일제시대 우리나라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 4편이 공개됐습니다. 한국 영상자료원이 해외에 흩어져있던 이 자료를 입수해서 복원한 기록영화들은 우리나라 근대사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전복수 기자입니다.


⊙전복수 기자 :

조선시대 마지막 왕이었던 순종황제 비운의 삶을 마감한 순종 황제 장례식에는 정장을 입은 외교사절들과 군복을 입은 일본인들이 조문사절로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신들은 관복을 입고 왕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습니다. 4백여명이 동원된 대여와 3백여명이 참가한 소여의 행렬은 나라를 빼앗긴 왕의 장례로 보기 힘들만큼 장엄하기까지 합니다. 장지로 떠나는 길목에는 전국에서 올라온 수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정옥자 (서울대 국사학과) :

전통시대 의복 연구에 아주 중요한 자료 지금은 다 없어진거지만 우리가 그것을 다시 복원하는데 이 자료가 중요하게 쓰여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복수 기자 :

맷돌을 가는 노인의 얼굴과 고무신을 노점에 펼쳐놓고 파는 촌노의 표정에서는 망국의 한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합방된지 10여년만에 서울 거리에서는 기모노 차림의 여자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됐고 왕이 살던 궁궐을 동물원으로 만든 창경원에는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넘쳐납니다. 청계천에서 빨래하는 여인네들의 모습과 호떡을 만드는 아저씨의 손길이 아련한 추억처럼 정겹습니다. 40년대 선보인 경마장과 혼자서 골프를 즐기는 남자의 모습은 이채롭기까지 합니다. 영상자료원이 보관한 기록영화 4편은 다음달 부산 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초창기 영화로 일반에 선보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전복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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