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동 선사시대 주거지역, 공사로 훼손심각

입력 1997.10.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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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숙 앵커 :

올해가 문화유산의 해로 지정은 됐습니다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정책은 아직도 먼듯 합니다. 서울의 유일한 선사유적지인 암사동 선사시대 주거지역이 공사로 마구 파헤쳐져있는가 하면 곳곳에 도굴의 흔적이 보이는데도 관리는 소홀하기만 합니다.

김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현석 기자 :

서울 암사동의 정수지 공사장 근처 야산 도굴을 한지 얼마 안됐는지 붉은 흙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토기 조각도 곳곳에 널려있고 돌로 된 듯한 관도 보입니다. 길이 2미터 폭 90㎝의 이 관은 일본 아스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유적지 가운데 하나인 후지노끼 고분과 크기와 형태가 비슷합니다.


⊙강찬석 (백제문화연구회 회장) :

5백년 동안 여기 백제가 터를 잡고 있었다고 하면 분명히 백제 유적이 있어야 된다고 저는


⊙임효재 (서울대 교수) :

후지노끼 고분하고 관련된 것이 발견됐을적에는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의 고대사를 규명하는데 있어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김현석 기자 :

그러나 이 관 역시 이미 도굴된 상태입니다. 석관은 누군가가 안에 있는 유물을 꺼내기 위해서인지 이렇게 옆부분에 큰 구멍을 뚫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문화재관리국측은 한번 현장을 돌아보고는 관리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는 태도입니다. 더구나 이 지역은 정수지 확장터로 예정돼 있어 지표조사도 없이 묻혀버리게 될 지역입니다.


⊙문화재 관리국 실무자 :

(매장 유물 확인하는)과정이 지표조사인데 의무화돼 있지 않다.


⊙김현석 기자 :

암사동 선사시대 주거지에서 채 2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 역시 마구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파헤쳐져있는 흙더미를 조금만 뒤집어 보아도 유물들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초기 철기시대서 부터 백제 초기에 이르는 그러한 시대에 확연히 만든 그러한 석기인데 이게 탄환분토기라 그래서 이게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입니다."


유물이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인데도 정밀한 지표조사도 없이 일단 공사부터 하고 보는 문화재 관리정책의 허술로 우리 유산이 마구 파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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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사동 선사시대 주거지역, 공사로 훼손심각
    • 입력 1997-10-12 21:00:00
    뉴스 9

⊙이한숙 앵커 :

올해가 문화유산의 해로 지정은 됐습니다마는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과 정책은 아직도 먼듯 합니다. 서울의 유일한 선사유적지인 암사동 선사시대 주거지역이 공사로 마구 파헤쳐져있는가 하면 곳곳에 도굴의 흔적이 보이는데도 관리는 소홀하기만 합니다.

김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김현석 기자 :

서울 암사동의 정수지 공사장 근처 야산 도굴을 한지 얼마 안됐는지 붉은 흙이 곳곳에 나타납니다. 토기 조각도 곳곳에 널려있고 돌로 된 듯한 관도 보입니다. 길이 2미터 폭 90㎝의 이 관은 일본 아스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유적지 가운데 하나인 후지노끼 고분과 크기와 형태가 비슷합니다.


⊙강찬석 (백제문화연구회 회장) :

5백년 동안 여기 백제가 터를 잡고 있었다고 하면 분명히 백제 유적이 있어야 된다고 저는


⊙임효재 (서울대 교수) :

후지노끼 고분하고 관련된 것이 발견됐을적에는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의 고대사를 규명하는데 있어서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김현석 기자 :

그러나 이 관 역시 이미 도굴된 상태입니다. 석관은 누군가가 안에 있는 유물을 꺼내기 위해서인지 이렇게 옆부분에 큰 구멍을 뚫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문화재관리국측은 한번 현장을 돌아보고는 관리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는 태도입니다. 더구나 이 지역은 정수지 확장터로 예정돼 있어 지표조사도 없이 묻혀버리게 될 지역입니다.


⊙문화재 관리국 실무자 :

(매장 유물 확인하는)과정이 지표조사인데 의무화돼 있지 않다.


⊙김현석 기자 :

암사동 선사시대 주거지에서 채 2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 역시 마구 파헤쳐지고 있습니다. 파헤쳐져있는 흙더미를 조금만 뒤집어 보아도 유물들이 무더기로 나옵니다.


"초기 철기시대서 부터 백제 초기에 이르는 그러한 시대에 확연히 만든 그러한 석기인데 이게 탄환분토기라 그래서 이게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입니다."


유물이 묻혀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인데도 정밀한 지표조사도 없이 일단 공사부터 하고 보는 문화재 관리정책의 허술로 우리 유산이 마구 파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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