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일부 고지대 물기근 소동; 규조류 이상 증식, 정수기능 마비

입력 1997.10.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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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부터 이틀동안 서울시내 일부 고지대에서는 때아닌 물기근을 겪어야 했습니다. 한강의 수온이 낮아지면서 급격히 늘어난 규조류가 시내 9개 정수장으로 흘러들면서 정수기능을 마비시켜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김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성진 기자 :

오늘 새벽 서울의 한 고지대 때아닌 물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밥지을 물이 없어 아침은 굶어야 했고 설겆이는 아예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물 소동은 하루종일 계속됐습니다.


⊙조소자 (단수지역 주민) :

물없으면 못 살겠어요. 쌀 없으면 밥을 못지어도 라면 먹어도 물 없이는 못 살겠어요.


⊙김성진 기자 :

소동의 원인은 규조류의 일종인 멜로시라 한강 수질이 악회된데다 수온이 떨어지고 수량도 줄어들면서 미생물의 일종인 멜로시라가 평소보다 3배 이상 불어난 것입니다.


⊙이규섭 (서울 구의정수장 과장) :

수온이 한 18도 정도 됐을 때 가장 왕성하게 활동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강 온수가 이것이 적기가 됐기 때문에


⊙김성진 기자 :

이처럼 이상 증식한 멜로시라는 취수장을 통해 시내 9개 정수장으로 흘러 들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멜로시라는 이같은 여과모래에 달라붙어서 물이 모래를 통과하면서 여과되는 작용을 방해하는 특성을 가진 규조류입니다. 정수작용이 일부 마비되면서 수돗물 양이 최고 20%까지 줄어들었고 고지대는 물난리를 겪게 된 것입니다. 특히 하루 60만톤을 처리하는 구의정수장 제3공장은 지은지 20년이 넘어 낡은데다 조류 침입에 대비한 시설도 전혀 갖추지 못했습니다.


⊙김홍석 (서울시 상수도본부 차장) :

전면적으로 보수를 해서 규조류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도록 시설 보완을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성진 기자 :

이번 수돗물 소동은 우리가 더럽힌 강물이 우리 자신에게 던지는 또 하나의 교훈입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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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일부 고지대 물기근 소동; 규조류 이상 증식, 정수기능 마비
    • 입력 1997-10-16 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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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부터 이틀동안 서울시내 일부 고지대에서는 때아닌 물기근을 겪어야 했습니다. 한강의 수온이 낮아지면서 급격히 늘어난 규조류가 시내 9개 정수장으로 흘러들면서 정수기능을 마비시켜서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김성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성진 기자 :

오늘 새벽 서울의 한 고지대 때아닌 물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밥지을 물이 없어 아침은 굶어야 했고 설겆이는 아예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물 소동은 하루종일 계속됐습니다.


⊙조소자 (단수지역 주민) :

물없으면 못 살겠어요. 쌀 없으면 밥을 못지어도 라면 먹어도 물 없이는 못 살겠어요.


⊙김성진 기자 :

소동의 원인은 규조류의 일종인 멜로시라 한강 수질이 악회된데다 수온이 떨어지고 수량도 줄어들면서 미생물의 일종인 멜로시라가 평소보다 3배 이상 불어난 것입니다.


⊙이규섭 (서울 구의정수장 과장) :

수온이 한 18도 정도 됐을 때 가장 왕성하게 활동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강 온수가 이것이 적기가 됐기 때문에


⊙김성진 기자 :

이처럼 이상 증식한 멜로시라는 취수장을 통해 시내 9개 정수장으로 흘러 들었습니다. 이번에 발생한 멜로시라는 이같은 여과모래에 달라붙어서 물이 모래를 통과하면서 여과되는 작용을 방해하는 특성을 가진 규조류입니다. 정수작용이 일부 마비되면서 수돗물 양이 최고 20%까지 줄어들었고 고지대는 물난리를 겪게 된 것입니다. 특히 하루 60만톤을 처리하는 구의정수장 제3공장은 지은지 20년이 넘어 낡은데다 조류 침입에 대비한 시설도 전혀 갖추지 못했습니다.


⊙김홍석 (서울시 상수도본부 차장) :

전면적으로 보수를 해서 규조류가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도록 시설 보완을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김성진 기자 :

이번 수돗물 소동은 우리가 더럽힌 강물이 우리 자신에게 던지는 또 하나의 교훈입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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