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에 납치된 대성동 주민 조기송환 유동적

입력 1997.10.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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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북한 무장군인들에게 납치된 우리 대성동 마을 주민 송환 노력에 별다른 진전이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주민들이 안전하고 또 신속하게 송환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으로 오늘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습니다. 북한측은 이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서 정당하게 체포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선규 기자 :

어제 납치된 대성동 주민 홍승순씨와 아들 김용복씨입니다. 어제 오후 진행된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급 회담에서 북한은 이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었으며 따라서 홍씨 모자를 체포한 자신들의 행위는 정당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송환 요구에는 응할 수 없고 송환 문제는 조사를 마친 뒤에나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런 주장속에 회의는 한시간만에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당연히 군사정전위원회 접촉을 계속해야 했지만 내일까지는 휴일이어서 접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측이 홍씨 모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에서 만나는 다음주 군사정전위원회가 송환 문제에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한편 북한의 평양방송은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우리 주민 2명을 단속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평양방송에 대해서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런 경우에 흔히 사용하는 체포라는 단어 대신에 굳이 단속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명철 (대외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단속이라는 말을 썼죠. 그거는 그네들 자신도 이번의 사건이 우리측의 민간인들이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행위가 아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


⊙박선규 기자 :

이에 따라 국방부도 유엔 정전위의 활동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경로를 통한 송환 노력을 다각도로 벌여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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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군에 납치된 대성동 주민 조기송환 유동적
    • 입력 1997-10-18 21:00:00
    뉴스 9

다음 소식입니다. 어제 북한 무장군인들에게 납치된 우리 대성동 마을 주민 송환 노력에 별다른 진전이 없습니다. 우리 정부는 주민들이 안전하고 또 신속하게 송환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한다는 방침으로 오늘 대북 접촉을 시도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었습니다. 북한측은 이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서 정당하게 체포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박선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선규 기자 :

어제 납치된 대성동 주민 홍승순씨와 아들 김용복씨입니다. 어제 오후 진행된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급 회담에서 북한은 이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었으며 따라서 홍씨 모자를 체포한 자신들의 행위는 정당한 것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송환 요구에는 응할 수 없고 송환 문제는 조사를 마친 뒤에나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런 주장속에 회의는 한시간만에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당연히 군사정전위원회 접촉을 계속해야 했지만 내일까지는 휴일이어서 접촉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측이 홍씨 모자에 대한 조사를 마친 상태에서 만나는 다음주 군사정전위원회가 송환 문제에 고비가 될 전망입니다. 한편 북한의 평양방송은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우리 주민 2명을 단속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평양방송에 대해서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이런 경우에 흔히 사용하는 체포라는 단어 대신에 굳이 단속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명철 (대외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단속이라는 말을 썼죠. 그거는 그네들 자신도 이번의 사건이 우리측의 민간인들이 도발적이고 적대적인 행위가 아니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


⊙박선규 기자 :

이에 따라 국방부도 유엔 정전위의 활동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경로를 통한 송환 노력을 다각도로 벌여나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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