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대통령-김대중 총재 회동; 새정치국민회의측 회담 성과

⊙류근찬 앵커 :

오늘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고 나온 김대중 총재는 아주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김총재는 특히 김영삼 대통령이 올 대선에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개의치않고 공명선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하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대통령과의 신뢰관계 복원을 내심 기대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계속해서 김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진 기자 :

밝고 다소 상기된 모습으로 당사에 돌아온 김대중 총재는 김영삼 대통령과의 회담 성과를 한마디로 표현했습니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

충분히 격의없이 얘기하고 앞으로 문제에 대해서 좋은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생각합니다.

⊙김종진 기자 :

김총재의 이같은 만족감은 김대통령이 후보들 가운데 자신을 가장 먼저 만난데다 공정한 대선관리에 대한 대통령의 분명한 입장을 들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

대통령을 반드시 누가 돼야한다는 것도 없고 또 반드시 누가 돼서는 안된다는 것도 없고 오직 저희는 공명선거를 통해서 국민이 자유롭게 결정하도록 그렇게 할 뿐이다.

⊙김종진 기자 :

김총재는 또 이회창 총재의 탈당요구 등에 대한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를 소개하면서 나름의 해석도 곁들였습니다.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 :

좀 어이가 없다는 그런 표시를 하면서 확실한 태도의 얘기는 안했습니다. 신한국당하고는 여기에 대해서는 상당히 거리를 두는 그런 표시를 했습니다만은...

⊙김종진 기자 :

김총재는 이어 안보와 경제에 관한한 여야가 따로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면서 특히 기아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잘못됐다는 점과 파업중인 작업장에 공권력을 투입하는데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국민회의는 오늘 회담을 계기로 이제 남은 것은 DJP단일화를 통한 대세론 굳히기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통령과의 조심스런 신뢰회복을 위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