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781-1234; 교통경찰관들, 금품노린 함정단속 현장

입력 1997.11.1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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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교통 경찰관들이 돈을 받고 위반자를 봐주는 금품수수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하기 쉬운 지점에 숨어있다가 위반자들을 단속하면서 돈을 받고 봐주는 현장을 저희 KBS 취재팀이 여러군데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교통법규 위반자들의 보험료가 할증됨에 따라서 단속경찰의 권한이 강화되는 그런 상황에서 이런 현상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동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동환 기자 :

서울 연희동, 고가도로 아래에 대기중인 순찰차가 뭔가를 노리고 있습니다. 차량진행 방향에선 순찰차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후 짚차 한대가 끼어들기로 단속에 걸려듭니다. 경찰관이 딱지를 꺼냈지만 웬지 단속의지를 보이지 않고 운전자와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눕니다. 낌새를 차린 듯 운전자가 지갑을 펼치더니 만원짜리 한장을 경찰이 내민 딱지속에 끼워줍니다. 이번엔 여성 운전자, 경찰은 면허증을 건네받고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눈치빠른 운전자가 만원짜리 한장을 접어 경찰이 내민 딱지속에 끼워주자 경찰은 면허증을 돌려줍니다. 같은 장소에서 또다른 승용차를 적발한 경찰관은 어찌된 영문인지 딱지를 끊지않고 아예 승용차 조수석에 올라탑니다. 몇분후에 경찰은 내리고 승용차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출발합니다. 이렇게 해서 한시간 동안 20여대가 적발됐습니다. 한꺼번에 서너대의 차량이 위반하면 엄격한 단속을 하기도 합니다. 이 지점은 3차선 도로가 고가도로 아래에서 2차선으로 좁아지기 때문에 트럭의 경우 무심코 직진하다 보면 1차선으로 달리게 돼 차선위반이 됩니다.


⊙교통법규 위반자 :

면허증도 안봅니다. 그냥 돈을 요구를 하고 백차를 타라, 얼마 내놔라, 처음엔 한번에 5천원, 두번째일때는 차에서 내리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창문 내리고서 만원...


⊙이동환 기자 :

함정단속인줄 뻔히 아는 운전자들, 급기야는 경찰의 딱지를 나꿔챈뒤 지갑에서 무엇인가 꺼내 딱지와 함께 건네줍니다. 경찰의 의도를 알겠다는 듯한 운전자의 웃음이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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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781-1234; 교통경찰관들, 금품노린 함정단속 현장
    • 입력 1997-11-1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교통 경찰관들이 돈을 받고 위반자를 봐주는 금품수수 행위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통법규를 위반하기 쉬운 지점에 숨어있다가 위반자들을 단속하면서 돈을 받고 봐주는 현장을 저희 KBS 취재팀이 여러군데서 직접 확인했습니다. 앞으로 교통법규 위반자들의 보험료가 할증됨에 따라서 단속경찰의 권한이 강화되는 그런 상황에서 이런 현상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동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동환 기자 :

서울 연희동, 고가도로 아래에 대기중인 순찰차가 뭔가를 노리고 있습니다. 차량진행 방향에선 순찰차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잠시후 짚차 한대가 끼어들기로 단속에 걸려듭니다. 경찰관이 딱지를 꺼냈지만 웬지 단속의지를 보이지 않고 운전자와 한참 동안 얘기를 나눕니다. 낌새를 차린 듯 운전자가 지갑을 펼치더니 만원짜리 한장을 경찰이 내민 딱지속에 끼워줍니다. 이번엔 여성 운전자, 경찰은 면허증을 건네받고 주위를 두리번거립니다. 눈치빠른 운전자가 만원짜리 한장을 접어 경찰이 내민 딱지속에 끼워주자 경찰은 면허증을 돌려줍니다. 같은 장소에서 또다른 승용차를 적발한 경찰관은 어찌된 영문인지 딱지를 끊지않고 아예 승용차 조수석에 올라탑니다. 몇분후에 경찰은 내리고 승용차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출발합니다. 이렇게 해서 한시간 동안 20여대가 적발됐습니다. 한꺼번에 서너대의 차량이 위반하면 엄격한 단속을 하기도 합니다. 이 지점은 3차선 도로가 고가도로 아래에서 2차선으로 좁아지기 때문에 트럭의 경우 무심코 직진하다 보면 1차선으로 달리게 돼 차선위반이 됩니다.


⊙교통법규 위반자 :

면허증도 안봅니다. 그냥 돈을 요구를 하고 백차를 타라, 얼마 내놔라, 처음엔 한번에 5천원, 두번째일때는 차에서 내리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창문 내리고서 만원...


⊙이동환 기자 :

함정단속인줄 뻔히 아는 운전자들, 급기야는 경찰의 딱지를 나꿔챈뒤 지갑에서 무엇인가 꺼내 딱지와 함께 건네줍니다. 경찰의 의도를 알겠다는 듯한 운전자의 웃음이 씁쓸한 여운을 남깁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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