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크, 군사적 충돌위기 임박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중동 걸프지역에 일촉즉발의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라크 정부가 미국인을 추방한데 맞서서 유엔이 모든 무기사찰요원을 이라크에서 철수시키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오늘 긴급회의를 열고 이라크에 대해서 중대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유엔본부에서 이광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이광출 특파원 :

오늘 유엔안보리는 이라크에 대해 미국인의 무기사찰단원의 추방결정을 철회하도록 촉구하면서 계속 거부할 경우에 중대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음을 경고했습니다.

⊙친화순 (유엔 안보리 의장) :

안보리는 매우 강력하게 이라크 정부를 비난합니다.

⊙이광출 특파원 :

국가안보 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전에 없이 강한 어조로 이번 사태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클린턴 (미국 대통령) :

아주 단호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이광출 특파원 :

빌 리처드슨 미국 대사는 미국이 군사행동을 고려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라크의 아지즈 부총리는 미국이 이라크를 고립시키려 한다면서 미국은 정찰비행도 중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지즈 (이라크 부총리) :

유엔 결의를 이행해도 미국은 이라크를 고립시키려고만 합니다.

⊙이광출 특파원 :

이라크에 대한 공격설이 난무하자 오늘 이라크 시위대들은 이라크 당국이 이례적으로 개방한 대통령궁에 들어가서 인간방패를 자처하면서 장기농성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이라크로부터 철수한 6명의 미국인 사찰요원들은 요르단에 도착했으며, 내일 나머지 유엔사찰요원들은 비행기로 바그다드를 떠나서 바레인으로 빠져나올 예정입니다. CNN을 비롯한 미국방송들은 이미 이라크에 들어가서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전쟁생방송을 준비중입니다.

유엔본부에서 KBS 뉴스, 이광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