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암약해온 고정간첩 고영복 서울대 명예교수의 활동내용

입력 1997.11.20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계속해서 고영복 교수의 간첩활동 내용을 김헌식 기자가 정리해 전해 드립니다.


⊙김헌식 기자 :

지난 61년이후 36년간 암약해온 고정간첩 고영복 교수의 검은 정체를 대한민국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지난 66년 7월 고영복 교수는 남파된 북한 여자 공작원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제주도에까지 직접 가 우체국 전신망을 통해 무사도착을 북한에 알렸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지난 73년 3월과 7월에는 남북 적십자회담 자문위원으로 두차례나 평양을 방문해 북한 통일전선부 공작원 강장수에게 회담 마지막날 이산가족 확인과 상봉을 위한 면회소 설치 등 우리측의 회담전략을 미리 알려줬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89년 6월에는 남파된 북한 공작원 김낙효를 5차례나 접선하면서 모교수를 소개하기로 약속하고, 한국의 핵무기 개발과 경제현안에 대한 보고서를 영문 알파벳으로 작성해 넘겨주기도 했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최정남 부부간첩과 접선할때는 북한과의 사전약속에 따라 반쪽으로 잘려진 인식 목걸이를 맞춰보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고영복 교수가 개인 사무실로 사용하던 서울 봉천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입니다. 고교수는 이곳에서 부부간첩들을 네차례나 만나 남한의 정세보고서 등을 작성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압수된 문제의 정세보고서에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북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북.미 연락사무소는 불원간 개설될 것이라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고영복 교수는 지난 1일 또다른 고정간첩으로부터 위급상황이니 즉시 중국 북경의 북한 대사관으로 도피하라는 연락을 받고 황급히 증거를 없애다가 안기부 수사팀에 의해 검거됐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36년간 암약해온 고정간첩 고영복 서울대 명예교수의 활동내용
    • 입력 1997-11-20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계속해서 고영복 교수의 간첩활동 내용을 김헌식 기자가 정리해 전해 드립니다.


⊙김헌식 기자 :

지난 61년이후 36년간 암약해온 고정간첩 고영복 교수의 검은 정체를 대한민국 어느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지난 66년 7월 고영복 교수는 남파된 북한 여자 공작원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제주도에까지 직접 가 우체국 전신망을 통해 무사도착을 북한에 알렸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지난 73년 3월과 7월에는 남북 적십자회담 자문위원으로 두차례나 평양을 방문해 북한 통일전선부 공작원 강장수에게 회담 마지막날 이산가족 확인과 상봉을 위한 면회소 설치 등 우리측의 회담전략을 미리 알려줬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89년 6월에는 남파된 북한 공작원 김낙효를 5차례나 접선하면서 모교수를 소개하기로 약속하고, 한국의 핵무기 개발과 경제현안에 대한 보고서를 영문 알파벳으로 작성해 넘겨주기도 했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최정남 부부간첩과 접선할때는 북한과의 사전약속에 따라 반쪽으로 잘려진 인식 목걸이를 맞춰보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고영복 교수가 개인 사무실로 사용하던 서울 봉천동에 있는 한 오피스텔입니다. 고교수는 이곳에서 부부간첩들을 네차례나 만나 남한의 정세보고서 등을 작성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압수된 문제의 정세보고서에는 이번 대통령 선거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북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북.미 연락사무소는 불원간 개설될 것이라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고 안기부는 밝혔습니다. 고영복 교수는 지난 1일 또다른 고정간첩으로부터 위급상황이니 즉시 중국 북경의 북한 대사관으로 도피하라는 연락을 받고 황급히 증거를 없애다가 안기부 수사팀에 의해 검거됐습니다.

KBS 뉴스, 김헌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