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물정 어두웠다; 최정남.강연정 부부 간첩이 남한물정몰라 실수한 사례소개 #부부간첩단사건

입력 1997.11.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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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안기부에 적발된 남파간첩 최정남과 강연정 부부는 철저한 이남화 교육을 받은 새세대 1급 공작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한에 침투한 이후 물정을 몰라서 잇따라 실수를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안기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이 부부간첩의 실수 내용을 강석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강석훈 기자 :

부부간첩 최정남과 강연정의 실수는 지난 8월 거제도 해안에 침투한 직후부터 시작됐습니다. 통영에서 마산을 거쳐 마금산 온천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 2명분 요금으로 천원을 내고 잔돈을 직접 잔통 통에서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당황했습니다. 최정남은 안기부 조사 과정에서 버스운전사가 자신들을 이상하게 여기는 것 같아 몹시 불안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부부간첩은 20일간의 남한 적응 기간 동안 경주와 수안보 등 관광지를 찾아다니면서 줄을 잇는 교통행렬을 보고 남한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은 채 놀러만 다닌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실수가 계속됐습니다.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에 잠입했다가 점심을 먹던중 모밀국수 먹는 법을 몰라 간장소스를 국수에 붓는 바람에 바지를 버리기도 했습니다. 수원의 한 식당에서는 주인이 말투가 이상하다며 고향을 묻자 얼른 말을 얼버무리고 도망치듯 식당을 빠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자결한 강연정은 드보크를 설치하기 위해 마금산으로 갔다가 아기 기저귀를 여성용 생리대로 잘못알고 구입한 사실도 있었습니다. 이들 부부의 공작술도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울산에서 공작활동을 할 때 한명은 밖에서 권총을 휴대하고 엄호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이런 수칙을 무시해 함께 검거됐다고 진술했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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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한물정 어두웠다; 최정남.강연정 부부 간첩이 남한물정몰라 실수한 사례소개 #부부간첩단사건
    • 입력 1997-11-27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안기부에 적발된 남파간첩 최정남과 강연정 부부는 철저한 이남화 교육을 받은 새세대 1급 공작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한에 침투한 이후 물정을 몰라서 잇따라 실수를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안기부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이 부부간첩의 실수 내용을 강석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강석훈 기자 :

부부간첩 최정남과 강연정의 실수는 지난 8월 거제도 해안에 침투한 직후부터 시작됐습니다. 통영에서 마산을 거쳐 마금산 온천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 2명분 요금으로 천원을 내고 잔돈을 직접 잔통 통에서 가져가야 한다는 사실을 몰라서 당황했습니다. 최정남은 안기부 조사 과정에서 버스운전사가 자신들을 이상하게 여기는 것 같아 몹시 불안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부부간첩은 20일간의 남한 적응 기간 동안 경주와 수안보 등 관광지를 찾아다니면서 줄을 잇는 교통행렬을 보고 남한 사람들은 일을 하지 않은 채 놀러만 다닌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도 실수가 계속됐습니다. 지난 10월 서울 여의도에 잠입했다가 점심을 먹던중 모밀국수 먹는 법을 몰라 간장소스를 국수에 붓는 바람에 바지를 버리기도 했습니다. 수원의 한 식당에서는 주인이 말투가 이상하다며 고향을 묻자 얼른 말을 얼버무리고 도망치듯 식당을 빠져나오기도 했습니다. 자결한 강연정은 드보크를 설치하기 위해 마금산으로 갔다가 아기 기저귀를 여성용 생리대로 잘못알고 구입한 사실도 있었습니다. 이들 부부의 공작술도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울산에서 공작활동을 할 때 한명은 밖에서 권총을 휴대하고 엄호역할을 해야 하는데도 이런 수칙을 무시해 함께 검거됐다고 진술했습니다.

KBS 뉴스, 강석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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