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위장 보험사기; 가벼운 접촉사고를 대형교통사고 위장해 억대보험금 가로채 구속된 사기단과 이들에게 허위진단서 발급한 의사 #사기사건

입력 1997.12.2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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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앵커 :

가벼운 접촉사고를 대형 교통사고가 난 것으로 서류를 허위로 꾸미거나 고의로 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상습적으로 억대의 보험금을 타낸 사기단 13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지난 8월 서울 삼성동에서 차체만 살짝 긁히는 화물차와 승합차의 가벼운 접촉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정작 보험회사에 제출하는 청구서에는 탑승자 전원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는 대형사고로 둔갑했습니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예 처음부터 짜고 대형사고가 난 것처럼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았기 때문입니다. 가해자 역할을 맡은 사람은 이를 위해 사고가 나기 불과 3일전에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이 한건으로 이들이 타낸 보험금은 1억원이 넘습니다.


⊙박한석 (보험회사 과장) :

가.피해자가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짜고 들어와서 가피해자 말이 정확하기 때문에 저희 보험회사에서는 참 밝혀내기가 어렵고


⊙이현진 기자 :

이들의 사기극에 일부 병원도 가담했습니다. 병원은 병원대로 진료비를 타내기 위해 이들에게 허위진단서를 떼주고 장기간 입원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주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은 사람이 등에 못이 깊숙히 박히는 중환자로 둔갑하기도 했습니다. X레이 사진을 바꿔치기 했기 때문입니다.


⊙허위진단서 발급의사 :

의료보험 수가도 워낙 낮고 하니까 고민하다가...


⊙이현진 기자 :

이렇게 병원과 짜고 벌인 사기극은 1년반 동안 무려 여섯차례 타낸 보험금만도 2억8천만원이 넘습니다. 경찰을 서울 전농동 37살 한모씨 등 사기단 13명을 구속하고 서울 도봉동 모 병원장 등 의사 6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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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고위장 보험사기; 가벼운 접촉사고를 대형교통사고 위장해 억대보험금 가로채 구속된 사기단과 이들에게 허위진단서 발급한 의사 #사기사건
    • 입력 1997-12-26 21:00:00
    뉴스 9

⊙황수경 앵커 :

가벼운 접촉사고를 대형 교통사고가 난 것으로 서류를 허위로 꾸미거나 고의로 사고를 내는 수법으로 상습적으로 억대의 보험금을 타낸 사기단 13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현진 기자 :

지난 8월 서울 삼성동에서 차체만 살짝 긁히는 화물차와 승합차의 가벼운 접촉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그러나 정작 보험회사에 제출하는 청구서에는 탑승자 전원이 전치 3주의 부상을 입는 대형사고로 둔갑했습니다.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가해자와 피해자가 아예 처음부터 짜고 대형사고가 난 것처럼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았기 때문입니다. 가해자 역할을 맡은 사람은 이를 위해 사고가 나기 불과 3일전에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이 한건으로 이들이 타낸 보험금은 1억원이 넘습니다.


⊙박한석 (보험회사 과장) :

가.피해자가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짜고 들어와서 가피해자 말이 정확하기 때문에 저희 보험회사에서는 참 밝혀내기가 어렵고


⊙이현진 기자 :

이들의 사기극에 일부 병원도 가담했습니다. 병원은 병원대로 진료비를 타내기 위해 이들에게 허위진단서를 떼주고 장기간 입원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해 주었습니다. 이러다보니 손가락 하나 다치지 않은 사람이 등에 못이 깊숙히 박히는 중환자로 둔갑하기도 했습니다. X레이 사진을 바꿔치기 했기 때문입니다.


⊙허위진단서 발급의사 :

의료보험 수가도 워낙 낮고 하니까 고민하다가...


⊙이현진 기자 :

이렇게 병원과 짜고 벌인 사기극은 1년반 동안 무려 여섯차례 타낸 보험금만도 2억8천만원이 넘습니다. 경찰을 서울 전농동 37살 한모씨 등 사기단 13명을 구속하고 서울 도봉동 모 병원장 등 의사 6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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