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생활을 경험해본 외국인들은 곧잘 한국 사람들은 여름을 겨울처럼 살고 겨울을 또 여름처럼 사는 사람들이라고 말을 합니다. 자세히 이 말을 음미해 보면 칭찬이 아니라 비아냥입니다. 한겨울에도 속옷만 걸쳐도 될 정도로 실내온도를 높혀놓고 생활하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와 달러를 낭비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1달러 현장, 오늘은 에너지 난방 낭비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이현진 기자입니다.
⊙이현진 기자 :
바깥 기온은 영하를 밑돌고 있지만 이 아파트안은 계절을 잊은듯 초여름입니다. 반팔 차림으로도 전혀 한기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실내온도는 25도를 훨씬 웃돕니다.
⊙이상숙 (주부) :
방바닥은 따뜻한데 웃풍이 세요, 그래서 많이 올리는 편이예요.
⊙이현진 기자 :
다른 아파트 단지 10군데를 골라 무작위로 실내온도를 재봤습니다. 한결같이 적정 실내온도인 18-20도를 최소한 4-5도 이상씩 웃돌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 직원 모두가 얇은 셔츠차림입니다. 그나마 걸치고 있던 양복 조끼도 한두시간 지나면 벗어던지기 일쑤입니다. 이곳의 실내온도?24도, 실내온도를 19도 정도로 웃옷 하나를 더 껴입고 근무하는 다른 알뜰 사무실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김대룡 (에너지관리공단 부장) :
선진 외국에는 실내온도가 낮으면 옷을 하나 더 입고서 지내는데 우리나라인 경우에는 추우면 불을 더 많이 땐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이현진 기자 :
겨울 한철 난방을 위해 외국에서 수입하는 에너지 가격은 약 6억달러, 각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1도씩만 실내온도를 낮추어도 전체 난방비의 7%, 해마다 4,500만 달러를 손쉽게 아낄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실내난방에 소중한 외화가 무심코 낭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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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달러의 현장] 4,500만 달러 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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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1998-01-29 21:00:00

우리나라 생활을 경험해본 외국인들은 곧잘 한국 사람들은 여름을 겨울처럼 살고 겨울을 또 여름처럼 사는 사람들이라고 말을 합니다. 자세히 이 말을 음미해 보면 칭찬이 아니라 비아냥입니다. 한겨울에도 속옷만 걸쳐도 될 정도로 실내온도를 높혀놓고 생활하는 것은 그만큼 에너지와 달러를 낭비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1달러 현장, 오늘은 에너지 난방 낭비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이현진 기자입니다.
⊙이현진 기자 :
바깥 기온은 영하를 밑돌고 있지만 이 아파트안은 계절을 잊은듯 초여름입니다. 반팔 차림으로도 전혀 한기가 느껴지지 않을만큼 실내온도는 25도를 훨씬 웃돕니다.
⊙이상숙 (주부) :
방바닥은 따뜻한데 웃풍이 세요, 그래서 많이 올리는 편이예요.
⊙이현진 기자 :
다른 아파트 단지 10군데를 골라 무작위로 실내온도를 재봤습니다. 한결같이 적정 실내온도인 18-20도를 최소한 4-5도 이상씩 웃돌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사무실, 직원 모두가 얇은 셔츠차림입니다. 그나마 걸치고 있던 양복 조끼도 한두시간 지나면 벗어던지기 일쑤입니다. 이곳의 실내온도?24도, 실내온도를 19도 정도로 웃옷 하나를 더 껴입고 근무하는 다른 알뜰 사무실과는 너무나 대조적입니다.
⊙김대룡 (에너지관리공단 부장) :
선진 외국에는 실내온도가 낮으면 옷을 하나 더 입고서 지내는데 우리나라인 경우에는 추우면 불을 더 많이 땐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이현진 기자 :
겨울 한철 난방을 위해 외국에서 수입하는 에너지 가격은 약 6억달러, 각 가정과 사무실 등에서 1도씩만 실내온도를 낮추어도 전체 난방비의 7%, 해마다 4,500만 달러를 손쉽게 아낄 수 있습니다. 불필요한 실내난방에 소중한 외화가 무심코 낭비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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