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대기업 구조조정 강력촉구

⊙류근찬 앵커 :

오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30대 그룹 총수들과 만났습니다. 김대중 당선자는 이 30대 그룹 총수들에게 지난번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 4대 그룹 총수들과의 합의는 반드시 이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율적인 기업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독려했습니다.

김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종진 기자 :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오늘 노사정 대타협으로 우리나라가 희망있는 나라임을 느끼게 됐다는 말로 30대 그룹 총수들과의 간담회를 시작했습니다. 김당선자는 IMF 체제 극복을 위해서는 정부와 금융권, 노동계, 재계 등 4대 부문의 개혁이 필수적이며, 특히 재계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지난달 4대 그룹 총수들과 합의한 5가지 원칙의 이행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

이 5개항은 반드시 시행되어야 하고, 결코 정부는 이것을 흐지부지하지 않는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김종진 기자 :

김당선자의 이같은 요구 가운데는 그룹 회장실과 기조실을 정리해줄 것도 포함돼 있습니다. 김당선자는 다만 이런 문제를 추진하는데 있어 강요하거나 불이익을 주지는 않겠다며 재계의 자율적인 이행을 당부했습니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

우리는 여기서 정말로 큰 결심을 하고 노사정이 서로 협력해서 우리 경제를 다시 살리는 일을 해야겠습니다.

⊙김종진 기자 :

이에 대해 30대 그룹 총수들도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와 재무구조의 획기적 개선, 지배주주와 경영진의 책임강화 등 5가지 원칙을 경영에 반영하기 위해 주주총회 등을 통해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에 김당선자는 기업이 그런 노력을 경주하고 국민이 협력한다면 내년 중반 이후부터 IMF 체제를 극복하고 새로운 발전의 길로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당선자는 이에 앞서 골드만 삭스 코라자임 회장 일행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노사정 대타협으로 외국 투자가들을 위한 문호가 활짝 열리게 됐다며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김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