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먹이 없어 일찍 떠나

입력 1998.03.07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며칠전 수십마리의 재두루미들이 연이어 떼죽음 당한채 발견된데 이어서 국내 최대의 두루미 월동지인 강원도 철원 민통선 지역에서는 두루미들이 서둘러 북쪽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서식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먹이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명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강원도 철원 민통선 지역 철새 도래지, 대규모 경지정리 작업으로 두루미들이 살 곳을 잃었습니다. 경지정리로 볍씨 등이 크게 부족해지자 수십마리씩 무리를 짓고 다니던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세네마리씩 가족단위로 나뉘어져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겨울을 지내고 시베리아로 가다 철원에 들른 재두루미들도 부지런?먹이를 찾습니다. 사람이 5백m까지만 접근해도 도망가던 재두루미들은 취재진이 접근해도 볍씨 찾기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먹이가 없어진 탓인지 해마다 3-400마리 가량이 찾아오던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올핸 절반정도로 줄었습니다.


⊙ 염기원 (조류보호협회 조사부장) :

예년에는 두루미가 100여마리되고 재두루미가 2-300마리 됐었는데, 올해는 지금 총 합해서 150여마리밖에 안되고 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한 재두루미는 농약이 든 볍씨를 먹고 죽은 듯 처참한 모습입니다. 죽은 재두루미의 내장안에는 이렇게 소화되지않은 볍씨가 많이 남아있어 두루미의 죽음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세계적으로 각각 천2백마리와 5천마리밖에 안남은 두루미와 재두루미, 한때 두루미의 낙원이였던 이곳 철원평야도 사람들의 구호노력이 없으면 내년에는 이 두루미들을 더 보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김명섭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철새 먹이 없어 일찍 떠나
    • 입력 1998-03-07 21:00:00
    뉴스 9

며칠전 수십마리의 재두루미들이 연이어 떼죽음 당한채 발견된데 이어서 국내 최대의 두루미 월동지인 강원도 철원 민통선 지역에서는 두루미들이 서둘러 북쪽으로 떠나고 있습니다. 서식환경이 크게 악화되면서 먹이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김명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강원도 철원 민통선 지역 철새 도래지, 대규모 경지정리 작업으로 두루미들이 살 곳을 잃었습니다. 경지정리로 볍씨 등이 크게 부족해지자 수십마리씩 무리를 짓고 다니던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세네마리씩 가족단위로 나뉘어져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겨울을 지내고 시베리아로 가다 철원에 들른 재두루미들도 부지런?먹이를 찾습니다. 사람이 5백m까지만 접근해도 도망가던 재두루미들은 취재진이 접근해도 볍씨 찾기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먹이가 없어진 탓인지 해마다 3-400마리 가량이 찾아오던 두루미와 재두루미가 올핸 절반정도로 줄었습니다.


⊙ 염기원 (조류보호협회 조사부장) :

예년에는 두루미가 100여마리되고 재두루미가 2-300마리 됐었는데, 올해는 지금 총 합해서 150여마리밖에 안되고 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한 재두루미는 농약이 든 볍씨를 먹고 죽은 듯 처참한 모습입니다. 죽은 재두루미의 내장안에는 이렇게 소화되지않은 볍씨가 많이 남아있어 두루미의 죽음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세계적으로 각각 천2백마리와 5천마리밖에 안남은 두루미와 재두루미, 한때 두루미의 낙원이였던 이곳 철원평야도 사람들의 구호노력이 없으면 내년에는 이 두루미들을 더 보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KBS 뉴스 김명섭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