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북풍사건> 어디까지 사실인가

입력 1998.03.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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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안기부의 대선공작 의혹에서 시작된 북풍사건이 정가에 폭풍을 몰고 왔습니다. 구속된 안기부 전 해외조사실장 이대성씨가 정치권에 유출한 이 북풍공작 비밀문건의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가고 있습니? 이 문건의 내용이 과연 무엇인지 또 어디까지 사실인지 강선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강선규 기자 :

북풍사건으로 구속된 이대성 전 안기부 해외조사실장이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해외공작원 정보보고라는 이른바 북풍 비밀문건입니다. 한겨레 신문이 입수한 이 문건에는 지난 대선 당시 정치권이 북측 관계자와 접촉해 협력을 요청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여야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정재문 의원이 북풍을 일으켜주는 조건으로 360만 달러를 북측에 전달했다, 국민회의는 ㅊ씨가 북풍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북한에 원조를 약속했다, 국민신당은 ㅈ씨가 베이징에서 북 통전부 부부장 안병수를 접촉해 북측으로부터 협력 제의를 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문건을 건네준 이대성 전 실장은 안기부는 북풍공작을 한 것이 아니라 정치권의 이러한 움직임을 감지해 정보를 모았을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건의 내용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또 이 비밀문건을 외부로 유출시킨 의도는 무엇인가? 첫째는 안기부 북풍 관련자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치권 연루설을 의도적으로 퍼뜨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풍 수사 과정에서 공작 문건들이 모두 파기돼 수사기관이 애로를 겪고 있고 이 문건 내용중에 북측의 대선 관련 기도를 계속 유인하라는 내용을 담은 점 당시 김대중 후보의 색깔론을 제기한 윤홍준씨가 안기부로부터 돈을 받고 거짓 증언을 한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북풍공작 의혹을 안기부가 희석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정대철 (국민회의 부총재) :

자기 입장을 살기 위해서 그렇게 설명하기 위해서 준거 같애, 사실이 확인 됐는지 안됐는지 또 모른단 말이야. 이걸 우리가 바깥에다 내놨을 때 황당무계한 얘기도 될 수도...


⊙ 강선규 기자 :

둘째는 정재문 의원이 북측 안병수를 북경에서 접촉한 사실 등이 확인되면서 정치권이 대선 전략으로 북을 이용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입니다. 그러나 정 의원 본인이 개인적인 만남이었다며 북풍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등 여야 모두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 비밀문건에 등장하는 흑금성이라는 인물도 의혹 투성이입니다. 남북한을 오가며 허가받은 이중간첩으로 활약해왔다는 흑금성은 현재 모 광고회사의 고위간부로 재직하고 있는 박 모씨인 것으로 KBS 단독 인터뷰에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박씨가 육군 정보 관련 부대 출신으로 대북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만 김정일과 독대할 정도로 거물인지 또 북측과 무슨 거래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전혀 드러나지 않은 채 안기부 비밀공작요원으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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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기부 북풍사건> 어디까지 사실인가
    • 입력 1998-03-18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안기부의 대선공작 의혹에서 시작된 북풍사건이 정가에 폭풍을 몰고 왔습니다. 구속된 안기부 전 해외조사실장 이대성씨가 정치권에 유출한 이 북풍공작 비밀문건의 내용이 일부 공개되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져가고 있습니? 이 문건의 내용이 과연 무엇인지 또 어디까지 사실인지 강선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강선규 기자 :

북풍사건으로 구속된 이대성 전 안기부 해외조사실장이 국민회의 정대철 부총재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해외공작원 정보보고라는 이른바 북풍 비밀문건입니다. 한겨레 신문이 입수한 이 문건에는 지난 대선 당시 정치권이 북측 관계자와 접촉해 협력을 요청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여야 모두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정재문 의원이 북풍을 일으켜주는 조건으로 360만 달러를 북측에 전달했다, 국민회의는 ㅊ씨가 북풍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북한에 원조를 약속했다, 국민신당은 ㅈ씨가 베이징에서 북 통전부 부부장 안병수를 접촉해 북측으로부터 협력 제의를 받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문건을 건네준 이대성 전 실장은 안기부는 북풍공작을 한 것이 아니라 정치권의 이러한 움직임을 감지해 정보를 모았을 뿐이라는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건의 내용은 어디까지가 진실인가? 또 이 비밀문건을 외부로 유출시킨 의도는 무엇인가? 첫째는 안기부 북풍 관련자가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정치권 연루설을 의도적으로 퍼뜨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북풍 수사 과정에서 공작 문건들이 모두 파기돼 수사기관이 애로를 겪고 있고 이 문건 내용중에 북측의 대선 관련 기도를 계속 유인하라는 내용을 담은 점 당시 김대중 후보의 색깔론을 제기한 윤홍준씨가 안기부로부터 돈을 받고 거짓 증언을 한 사실 등을 감안할 때 북풍공작 의혹을 안기부가 희석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정대철 (국민회의 부총재) :

자기 입장을 살기 위해서 그렇게 설명하기 위해서 준거 같애, 사실이 확인 됐는지 안됐는지 또 모른단 말이야. 이걸 우리가 바깥에다 내놨을 때 황당무계한 얘기도 될 수도...


⊙ 강선규 기자 :

둘째는 정재문 의원이 북측 안병수를 북경에서 접촉한 사실 등이 확인되면서 정치권이 대선 전략으로 북을 이용하지 않았느냐는 의혹입니다. 그러나 정 의원 본인이 개인적인 만남이었다며 북풍관련 사실을 전면 부인하는 등 여야 모두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 비밀문건에 등장하는 흑금성이라는 인물도 의혹 투성이입니다. 남북한을 오가며 허가받은 이중간첩으로 활약해왔다는 흑금성은 현재 모 광고회사의 고위간부로 재직하고 있는 박 모씨인 것으로 KBS 단독 인터뷰에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박씨가 육군 정보 관련 부대 출신으로 대북관련 사업을 하고 있지만 김정일과 독대할 정도로 거물인지 또 북측과 무슨 거래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 전혀 드러나지 않은 채 안기부 비밀공작요원으로만 알려져 있습니다.

KBS 뉴스, 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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