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M파도 사투20분

입력 1998.03.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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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찬 앵커 :

다음소식입니다. 어제 남부지방에 몰아닥친 강풍으로 특히 제주에서만 8명이 숨지고 18명이 실종되었습니다. 그런데 27명이 타고 있던 한 중국 어선에서는 선원 9명이 강인한 정신력으로 집채같은 파도를 헤치고 헤엄쳐 나와서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 필사의 탈출현장을 제주방송총국 김익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익태 기자 :

폭풍이 몰아치는 제주도 앞 바다, 중국어선 두 척 가운데 한 척은 침몰됐고 또 한 척은 거센 파도로 침몰위기입니다. 선원 세 명이 갑판으로 나와 구조를 요청합니다. 구조대가 출동하지만 좌초어선에서 100미터 떨어진 무인등대 이상은 접근하지 못합니다. 구조용 밧줄을 쏘아 보내지만, 강풍 때문에 10미터도 날아가지 않습니다. 갑판 위의 선원들, 세명 가운데 한 명이 드디어 바다로 뛰어듭니다. 구조되기를 포기하고 헤엄쳐 탈출하기 위해서입니다. 소라 양식용 밧줄에 의지해 육지로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높이 5미터의 험한 파도가 선원을 삼키고 또 삼킵니다. 목숨을 걸고 파도와 사투를 벌인지 20분, 필사의 탈줄자는 드디어 구조대의 손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 레우리신 (중국요동성) :

배에 아직 두 사람이 남아 있으니 빨리 구조하러 보내야 합니다.


⊙ 김익태 기자 :

리신씨처럼 강인한 정신력으로 생명을 스스로 구한 선원은 9명 그러나 함께 있던 27명 가운데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일부 선원들은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선원 7명은 이미 숨졌고 11명은 아직도 생사여부를 모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익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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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M파도 사투20분
    • 입력 1998-03-20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다음소식입니다. 어제 남부지방에 몰아닥친 강풍으로 특히 제주에서만 8명이 숨지고 18명이 실종되었습니다. 그런데 27명이 타고 있던 한 중국 어선에서는 선원 9명이 강인한 정신력으로 집채같은 파도를 헤치고 헤엄쳐 나와서 목숨을 건졌습니다. 그 필사의 탈출현장을 제주방송총국 김익태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익태 기자 :

폭풍이 몰아치는 제주도 앞 바다, 중국어선 두 척 가운데 한 척은 침몰됐고 또 한 척은 거센 파도로 침몰위기입니다. 선원 세 명이 갑판으로 나와 구조를 요청합니다. 구조대가 출동하지만 좌초어선에서 100미터 떨어진 무인등대 이상은 접근하지 못합니다. 구조용 밧줄을 쏘아 보내지만, 강풍 때문에 10미터도 날아가지 않습니다. 갑판 위의 선원들, 세명 가운데 한 명이 드디어 바다로 뛰어듭니다. 구조되기를 포기하고 헤엄쳐 탈출하기 위해서입니다. 소라 양식용 밧줄에 의지해 육지로 헤엄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높이 5미터의 험한 파도가 선원을 삼키고 또 삼킵니다. 목숨을 걸고 파도와 사투를 벌인지 20분, 필사의 탈줄자는 드디어 구조대의 손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 레우리신 (중국요동성) :

배에 아직 두 사람이 남아 있으니 빨리 구조하러 보내야 합니다.


⊙ 김익태 기자 :

리신씨처럼 강인한 정신력으로 생명을 스스로 구한 선원은 9명 그러나 함께 있던 27명 가운데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다 못한 일부 선원들은 희생되고 말았습니다. 선원 7명은 이미 숨졌고 11명은 아직도 생사여부를 모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익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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