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농약병 오염 심각

입력 1998.03.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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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찬 앵커 :

현장추적 오늘은 우리 농촌 들녘마다 널려져있는 빈 농약병에서 흘러나온 농약들이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는가 하면은 야생동물까지 희생시키고 있는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춘천방송총국 박찬형 기자입니다.


⊙ 박찬형 기자 :

겨울철새들이 먹이를 얻는 민통선안 철원 샘통 지역 농약병들이 논바닥 여기 저기에 널 부러져 있습니다. 민통선 근처 학저수지에도 농약병들이 떠다닙니다. 오가는 철새와 야생동물들이 무사할리없습니다.


"죽는 것도 더러 있어요. 뱀이 무는지 어떤지..."


춘천의 대표적인 왜가리와 백로 서식지, 역시 농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불과 5백여 미터 떨어진 냇가에도 농약봉지가 떠다닙니다.


⊙ 주민 :

약을 치고는 그냥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 박찬형 기자 :

논두렁에도 농약병이 수북합니다. 다쓴 빈병이라지만 농약이 남아 있습니다. 하나같이 독성이 강한 제초제 살충제들입니다. 농약은 극소량이라도 치명적입니다. 살충제 농약 2mg을 흰쥐에게 투여한 지5분 두마리 모두가 죽습니다. 이번에는 10분의 1인 0.2mg을 투여했습니다. 두 마리가 경련을 일으키다 1시간마다 모두 죽습니다.


⊙ 허창현 (강원대 자원생물환경학부 교수) :

안전사용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사용하게 되면은 토양이나 수질 또 생물종에 대해서 심각한 피해를 줄 수가 있습니다.


⊙ 박찬형 기자 :

최근 낙동강변에서 떼죽음을 당한 제두루미 37마리의 사인도 농약중독입니다. 지나던 길에 먹거나 마신 게 농약물질이었던 탓입니다. 지난해 농약 등 독극물에 중독된 야생동물은 강원도에만 모두 13마리, 이 가운데 6마리는 결국 죽었습니다.


⊙ 김광재 (강원가축위생시험소) :

상태가 악화된 다음에 그렇게 되기 때문에


⊙ 박찬형 기자 :

논두렁이나 물가에 버려진 이러한 농약병들은 환경오염까지 불러오기 때문에 반드시 수거돼야 합니다. 농약병을 1kg에 150원씩 일반 병의 3배나 더 주고 비싸게 사들이는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농촌들녘에 방치된 농약병은 강원도에만 30만개 정도, 환경오염에다 생태계파괴는 물론 야생동물까지 희생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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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 농약병 오염 심각
    • 입력 1998-03-20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현장추적 오늘은 우리 농촌 들녘마다 널려져있는 빈 농약병에서 흘러나온 농약들이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는가 하면은 야생동물까지 희생시키고 있는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춘천방송총국 박찬형 기자입니다.


⊙ 박찬형 기자 :

겨울철새들이 먹이를 얻는 민통선안 철원 샘통 지역 농약병들이 논바닥 여기 저기에 널 부러져 있습니다. 민통선 근처 학저수지에도 농약병들이 떠다닙니다. 오가는 철새와 야생동물들이 무사할리없습니다.


"죽는 것도 더러 있어요. 뱀이 무는지 어떤지..."


춘천의 대표적인 왜가리와 백로 서식지, 역시 농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불과 5백여 미터 떨어진 냇가에도 농약봉지가 떠다닙니다.


⊙ 주민 :

약을 치고는 그냥 버리고 가는 사람들도 있어요.


⊙ 박찬형 기자 :

논두렁에도 농약병이 수북합니다. 다쓴 빈병이라지만 농약이 남아 있습니다. 하나같이 독성이 강한 제초제 살충제들입니다. 농약은 극소량이라도 치명적입니다. 살충제 농약 2mg을 흰쥐에게 투여한 지5분 두마리 모두가 죽습니다. 이번에는 10분의 1인 0.2mg을 투여했습니다. 두 마리가 경련을 일으키다 1시간마다 모두 죽습니다.


⊙ 허창현 (강원대 자원생물환경학부 교수) :

안전사용 기준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사용하게 되면은 토양이나 수질 또 생물종에 대해서 심각한 피해를 줄 수가 있습니다.


⊙ 박찬형 기자 :

최근 낙동강변에서 떼죽음을 당한 제두루미 37마리의 사인도 농약중독입니다. 지나던 길에 먹거나 마신 게 농약물질이었던 탓입니다. 지난해 농약 등 독극물에 중독된 야생동물은 강원도에만 모두 13마리, 이 가운데 6마리는 결국 죽었습니다.


⊙ 김광재 (강원가축위생시험소) :

상태가 악화된 다음에 그렇게 되기 때문에


⊙ 박찬형 기자 :

논두렁이나 물가에 버려진 이러한 농약병들은 환경오염까지 불러오기 때문에 반드시 수거돼야 합니다. 농약병을 1kg에 150원씩 일반 병의 3배나 더 주고 비싸게 사들이는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농촌들녘에 방치된 농약병은 강원도에만 30만개 정도, 환경오염에다 생태계파괴는 물론 야생동물까지 희생시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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