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대출 보증피해 크게 늘어

입력 1998.03.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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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게 모르게 남의 은행대출에 보증을 섰다가 빚을 대신 갚아야 하거나 또, 파산까지 당하는 보증인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퇴직자가 늘어나고 또, 중소기업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생기는 그런 현상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은행 등 금융기관과 보증인들간의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대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대회 기자 :

공무원인 이종환 씨는 최근 서울은행으로부터 재산을 압류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2년전쯤 보증을 선 친구의 대출금과 연체이자를 당장 갚으라는 최후의 통첩입니다.


⊙ 이종환 (서울 중계동) :

1년이 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어요. 봉급을 압류하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아주 이것은 금융기관의 횡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대회 기자 :

중소기업의 대출보증이나 어음을 맡겼다가 일어나는 시비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은행측이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소송까지 내는 바람에 보증인들의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 문용식 (서울 약수동) :

은행에서 연 이자 6푼 이자하고 소송비용하고 부담하라고 그럽니다.


⊙ 김대회 기자 :

은행들이 개인이나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보다는 사람보증만 세우면 대출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는 식입니다.


"은행이 신용평가 잘못한 것 아닙니까?"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은행과 고객들간의 마찰은 은행측이 손쉬운 방법으로 대출금을 회수하려고 하는 것이어서 IMF 이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은행감독원의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보증인만도 한 두해 전에 비해서 40% 가량 늘어났습니다. 특히 보증을 잘못서서 가계파산까지 당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보증 기피현상까지 심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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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대출 보증피해 크게 늘어
    • 입력 1998-03-20 21:00:00
    뉴스 9

알게 모르게 남의 은행대출에 보증을 섰다가 빚을 대신 갚아야 하거나 또, 파산까지 당하는 보증인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퇴직자가 늘어나고 또, 중소기업의 부도가 잇따르면서 생기는 그런 현상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은행 등 금융기관과 보증인들간의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대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대회 기자 :

공무원인 이종환 씨는 최근 서울은행으로부터 재산을 압류하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2년전쯤 보증을 선 친구의 대출금과 연체이자를 당장 갚으라는 최후의 통첩입니다.


⊙ 이종환 (서울 중계동) :

1년이 넘도록 아무런 연락이 없었어요. 봉급을 압류하겠다고 연락이 왔어요. 아주 이것은 금융기관의 횡포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대회 기자 :

중소기업의 대출보증이나 어음을 맡겼다가 일어나는 시비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은행측이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소송까지 내는 바람에 보증인들의 피해가 늘고 있습니다.


⊙ 문용식 (서울 약수동) :

은행에서 연 이자 6푼 이자하고 소송비용하고 부담하라고 그럽니다.


⊙ 김대회 기자 :

은행들이 개인이나 기업에 대한 신용평가보다는 사람보증만 세우면 대출금을 떼일 염려가 없다는 식입니다.


"은행이 신용평가 잘못한 것 아닙니까?"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은행과 고객들간의 마찰은 은행측이 손쉬운 방법으로 대출금을 회수하려고 하는 것이어서 IMF 이후 크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은행감독원의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보증인만도 한 두해 전에 비해서 40% 가량 늘어났습니다. 특히 보증을 잘못서서 가계파산까지 당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최근에는 보증 기피현상까지 심화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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