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너무 헤프게 쓴다

입력 1998.03.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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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근찬 앵커 :

우리말에 물쓰듯 한다는 그런 비유가 있습니다마는 우리 국민의 1인당 물 소비는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선진국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5년뒤면 우리나라는 물 부족으로 돌아서게 되고 하천과 호수의 수질악화로 인해서 마실 물조차 넉넉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그런 전문가들의 경고가 있습니다.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짚어본 우리나라의 물 위기 김명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여름에 비가 집중되고 가을에서 봄까지는 가뭄을 겪는 우리나라 1인당 강수량은 2,900톤, 세계 1인당 강수량 평균의 1/10에 불과한 양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하루 생활용수 사용량은 207리터로 선진국인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이를 닦을 때 수돗물을 아예 틀어 놓는다던지 설거지물을 받아놓지 않고 쓰는 등 물을 마구 쓰는 생활습관이 주원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수돗물 값은 1톤에 291원으로 물가수준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턱없이 낮아 물 소비를 부추깁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교적 풍부하던 물 사정도 2,000년 초에는 역전돼 2003년에는 물 부족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더구나 갈수록 심각해지는 주요 하천과 호수, 지하수의 오염은 먹을 물까지 고갈시키고 있습니다.


⊙ 김상종 (서울대 미생물학과 교수) :

수질이 악화돼서 그 가치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마실 수 있는 물, 또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이같은 물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수돗물 가격을 올리고 물 소비량을 대폭 줄이도록 유도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공장도 가능하면 물을 적게 쓸 수 있는 생산공정으로 가야하고 우리 시민들도 가능하면 물을 아끼고.


⊙ 김명섭 기자 :

특히 수량과 수질을 따로 관리하는 현재의 정부조직을 일원화하는 물 정책이 필요하다고 환경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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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 너무 헤프게 쓴다
    • 입력 1998-03-20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우리말에 물쓰듯 한다는 그런 비유가 있습니다마는 우리 국민의 1인당 물 소비는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선진국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5년뒤면 우리나라는 물 부족으로 돌아서게 되고 하천과 호수의 수질악화로 인해서 마실 물조차 넉넉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그런 전문가들의 경고가 있습니다. 세계 물의 날을 앞두고 짚어본 우리나라의 물 위기 김명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여름에 비가 집중되고 가을에서 봄까지는 가뭄을 겪는 우리나라 1인당 강수량은 2,900톤, 세계 1인당 강수량 평균의 1/10에 불과한 양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하루 생활용수 사용량은 207리터로 선진국인 독일이나 영국, 프랑스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이를 닦을 때 수돗물을 아예 틀어 놓는다던지 설거지물을 받아놓지 않고 쓰는 등 물을 마구 쓰는 생활습관이 주원인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수돗물 값은 1톤에 291원으로 물가수준을 감안하더라도 다른 나라들에 비해 턱없이 낮아 물 소비를 부추깁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비교적 풍부하던 물 사정도 2,000년 초에는 역전돼 2003년에는 물 부족 국가로 전락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합니다. 더구나 갈수록 심각해지는 주요 하천과 호수, 지하수의 오염은 먹을 물까지 고갈시키고 있습니다.


⊙ 김상종 (서울대 미생물학과 교수) :

수질이 악화돼서 그 가치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마실 수 있는 물, 또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이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 김명섭 기자 :

이같은 물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수돗물 가격을 올리고 물 소비량을 대폭 줄이도록 유도해야한다는 지적입니다.


⊙ 최열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

공장도 가능하면 물을 적게 쓸 수 있는 생산공정으로 가야하고 우리 시민들도 가능하면 물을 아끼고.


⊙ 김명섭 기자 :

특히 수량과 수질을 따로 관리하는 현재의 정부조직을 일원화하는 물 정책이 필요하다고 환경전문가들은 말합니다.

KBS 뉴스, 김명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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