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노숙자 늘어

입력 1998.03.20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일자리를 잃고 거리를 헤매다가 역 대합실이나 또 지하차도 같은데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부랑인 같은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서울에만 이미 2천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주영 기자 :

마지막 기차가 떠난 후에도 대합실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두터운 점퍼를 입고 있지만 꽃샘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밤 12시가 넘으면 노숙자들은 역앞 지하도로 쫓겨납니다. 이들 대부분은 집으로 갈 수 없는 실직자들입니다.


⊙ 실직 노숙자 :

"집에서 나올 땐 큰 소리고 왔는데 막상 나오니 일도 못 구하고."


"설쇠고 한번도 집에 안 갔어요. 돈이 없잖아요."


⊙ 김주영 기자 :

이곳 지하도에는 요즘 2백여명이 뜬눈으로 밤을 세웁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50여명에 지나지 않던 이곳 식구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습니다. 신문지를 이불삼아 잠을 청하거나 삼삼오오 모여서서 날이 세기만을 기다립니다.


⊙ 실직 노숙자 :

여기 온지는 15일째 됐습니다. 일자리 구하는데 마땅치 않아요.


⊙ 김주영 기자 :

새벽 3시 대합실 문이 열리기 무섭게 노숙자들이 추위를 피해 지하도를 나와 역으로 몰려듭니다.


⊙ 김기연 (서울역 여객계장) :

밖으로 유도하면 사실 갈 곳도 없다고 하고, 날씨는 춥고 그 과정에서 상당히 마음이 아픕니다.


⊙ 김주영 기자 :

서울 곳곳의 지하도와 대합실에는 이런 실직 노숙자들이 이미 2천여명을 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실직 노숙자 늘어
    • 입력 1998-03-20 21:00:00
    뉴스 9

⊙ 류근찬 앵커 :

다음 소식입니다. 요즘 일자리를 잃고 거리를 헤매다가 역 대합실이나 또 지하차도 같은데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부랑인 같은 이런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서울에만 이미 2천여명에 이르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김주영 기자 :

마지막 기차가 떠난 후에도 대합실을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두터운 점퍼를 입고 있지만 꽃샘추위가 만만치 않습니다. 밤 12시가 넘으면 노숙자들은 역앞 지하도로 쫓겨납니다. 이들 대부분은 집으로 갈 수 없는 실직자들입니다.


⊙ 실직 노숙자 :

"집에서 나올 땐 큰 소리고 왔는데 막상 나오니 일도 못 구하고."


"설쇠고 한번도 집에 안 갔어요. 돈이 없잖아요."


⊙ 김주영 기자 :

이곳 지하도에는 요즘 2백여명이 뜬눈으로 밤을 세웁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50여명에 지나지 않던 이곳 식구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습니다. 신문지를 이불삼아 잠을 청하거나 삼삼오오 모여서서 날이 세기만을 기다립니다.


⊙ 실직 노숙자 :

여기 온지는 15일째 됐습니다. 일자리 구하는데 마땅치 않아요.


⊙ 김주영 기자 :

새벽 3시 대합실 문이 열리기 무섭게 노숙자들이 추위를 피해 지하도를 나와 역으로 몰려듭니다.


⊙ 김기연 (서울역 여객계장) :

밖으로 유도하면 사실 갈 곳도 없다고 하고, 날씨는 춥고 그 과정에서 상당히 마음이 아픕니다.


⊙ 김주영 기자 :

서울 곳곳의 지하도와 대합실에는 이런 실직 노숙자들이 이미 2천여명을 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주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패럴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